수시 합격 전략 [4] 일반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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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시에서는 105개 대학에서 3만4629명을, 정시에서는 25개 대학에서 2999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와 정시를 합하면 3만7628명으로 전체 정원의 9.9%에 이른다. 전년 대비 인원은 1만3006명, 비율은 3.4%가 늘었다. 이렇게 확대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자.

■ 오해 1. 교과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성적뿐 아니라 학생이 가지는 다양한 능력과 잠재력·자질 등을 고려해 학생을 선발한다. 즉 성적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을 포함한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한다. 지난해 결과를 보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많이 선발했다. 물론 교과 성적에 대한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평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수학·과학 같은 특정 교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거나 학년별 성적 향상도가 뛰어난 학생은 전체 성적이 약간 부족해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오해 2. 뛰어난 스펙은 합격을 보장한다= 물론 스펙이 뛰어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펙이 뛰어나다고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사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부터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공인영어성적을 반영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 진실 1. 확고한 목표와 체계적인 준비가 합격의 관건이다= 입학사정관이 중시하는 전형 요소를 우선순위로 나열하면 면접, 자기소개서, 비교과(봉사활동을 비롯한 교내외 활동·특기 등), 교과 성적이다. 하지만 중요하다고 해서 면접 준비부터 시작할 수는 없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확고한 목표 설정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인생의 목표, 학업 계획과 지망 대학·학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입학사정관 전형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이다.

■ 진실 2.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야 성공할 수 있다= 많은 학생이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얼핏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점이 반대로 장점이 되는 경우도 많다. 성장환경이나 교육환경이 열악할 경우 그것을 극복하고 성과를 내면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남들 따라 이것 저것 스펙을 쌓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스펙에 집중해야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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