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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올 들어 가장 많은 신작을 낸 공연 장르는 '넌버벌 퍼포먼스' 로 불리는 타악공연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도깨비스톰' 에 이어 정동극장이 장기 레퍼토리로 새롭게 단장한 '두드락' , 음악적 요소를 강조한 '발광(發光)' , 여기에 일본판 '난타' 를 자처하는 일본 와라비좌의 '히비키(響)' 까지.

각자 상황 설정이나 개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종류의 타악리듬을 주조로 코믹한 드라마를 도입하는 등 기본 얼개는 비슷하다.

'두드락' (사진上)은 정동극장이 '오구' '어머니' '난타' 를 상설 무대화한 데 이어 새 레퍼토리로 선정해 재구성한 작품. 특정한 줄거리나 이야기 없이 사물(四物)을 중심으로 한 타악 위주의 퍼포먼스인 기존의 '두드락' 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한국적 비트와 리듬을 록에 접목하고, 여기에 재즈풍의 즉흥연극과 무언극.춤.유머.랩을 섞었다. 인도 및 아프리카 리듬에 맞춘 주술적인 춤으로 시작해 쫓고 쫓기는 경찰과 도둑의 모습을 그린 '런.런' , 장대한 북의 합주인 '코리아 환타지' 에 이르기까지 8개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31일까지 오후 7시30분 정동극장. 월요일 쉼. 02-773-8960.

소극장용으로 만들어진 '발광' 은 지난해 7월 초연된 클래식 타악 퍼포먼스다. 클래식음악을 전공한 단원 7명이 클래식 선율에 전통 리듬을 실은 소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테마는 '봄' 이다. 비발디 사계의 1악장 '봄' 은 물론 반프레드 멘케, 마크 포드 등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편곡해 가벼운 타악리듬에 실었다. 공연 말미엔 관객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추천한 영화음악들을 모아 연주한다. 오후 7시, 토.일요일 4시.7시. 대학로 열린극장. 02-743-6474.

국내 타악공연들을 '열정의 무대' 라 한다면 내한공연을 하는 일본 와라비좌의 '히비키' (사진下)는 현대적인 밴드와 소리.춤.연기를 혼합한 부담없는 놀이마당이다. 50년 전통을 가진 일본의 대표적인 극단 중 하나인 와라비좌의 인기 레퍼토리.

사계절을 테마로 다양한 악기를 통해 일상의 소리를 독특하게 표현한다.

우리 퉁소에 해당하는 샤쿠하치와 전통현악기 샤미센 선율을 드럼과 신시사이저 등 서양악기의 리듬에 맞춰 일본 전통 동요에서 팝.레게.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13~14일 오후 7시30분, 14일 오후 3시 추가. 문예회관 대극장.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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