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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탈세 도운 세무회사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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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미국 국세청(IRS)이 부유층의 탈세를 조직적으로 도와주는 개인이나 세무법인들에 칼을 들이댔다. IRS는 이들이 전문지식을 동원, 부자들의 세금탈루를 조장하고 있다고 보고 지난주 1차로 30여개 세무법인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IRS는 전체 2천7백명의 조세범죄 조사요원 중 3백여명을 투입, 이미 네 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부자들이 소득을 역외지역으로 빼돌리거나 거짓 서류로 소득공제를 받도록 하는 등 탈세행위를 조직적으로 도와왔다고 IRS는 밝혔다. IRS는 2년 전부터 역외금융과 돈세탁에 대한 단속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는 인터넷을 통해 각종 탈세를 안내한 '인스티튜트 오브 글로벌 프로스페리티' 와 절세기법을 소개하는 일련의 저서로 유명한 제롬 슈나이더도 포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슈나이더는 '역외 조세회피지역 가이드' '국제은행에 돈 맡기기' 등의 책을 쓴 사람으로, 세미나 등을 통해 부유층의 재산을로 역외지역으로 이전시켜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앤더슨 아크사도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들은 코스타리카와 워싱턴주 등을 무대로 가짜 신탁상품(sham trust)을 팔아 탈세를 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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