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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탈레반 불상 파괴 중단 촉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 성명을 통해 탈레반 군사정부에 세계 최대의 마애불인 바미안 석불의 파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 회원국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부의 불상 파괴명령을 문화유산에 대한 '무자비하고 납득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고 규탄했다.

안보리 성명을 발표한 발레리 쿠친스키 우크라이나 유엔 대리대사는 "안보리가 입수한 최신 정보는 탈레반 당국이 파괴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 이라면서 "그러나 실제 파괴행위에 돌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쿠친스키 대리대사는 또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필립 드 몬테벨로 관장이 아프가니스탄의 중재자를 통해 탈레반 정부와 접촉, 돈을 주는 대신 바미안 석불을 뉴욕으로 옮기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탈레반은 폭파작업을 중단하는 대신 바미안 석불 앞에 거대한 콘크리트 벽을 세우자는 국제사회의 제의를 거절했다.

한편 파키스탄 주재 압둘 살람 자에프 탈레반 대사는 "이슬람 전통축제인 에이드 알 아다(희생의 축일)기간이라 석불 파괴작업이 일시 중단됐지만 축제가 끝나는 8일 이후 석불 파괴작업을 재개해 완전히 파괴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의 모하메드 오마르 최고 지도자가 지난달 26일 내린 불상 파괴령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과 상관없이 실행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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