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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NMD 공식입장 김대통령 방미전 정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이 추진하는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고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이 28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오는 8일(한국시간)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의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NMD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면서 "한국 정부가 회담 전까지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NMD에 대한 지지 여부 방침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발표된 한.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反)NMD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탄도탄 요격미사일(ABM)제한조약의 유지가 포함돼 러시아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28일 "ABM과 관련한 공동선언 항목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원칙론적인 언급" 이라며 "이 항목이 NMD에 대한 묵시적 반대라는 얘기는 잘못된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http://www.nytimes.com)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이 일주일도 안남은 가운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편을 들었다" 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http://www.ft.com)도 한국이 미국의 NMD 구축 계획을 암묵적으로 비판함으로써 미국과의 유대를 흐트러뜨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ABM 제한조약의 보전과 강화를 희망한 한.러 공동성명은 즉각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로 비춰졌다고 논평했다.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도 "미국의 NMD 정책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공개적 반대 표시는 푸틴 대통령이 거둔 커다란 외교적 성공" 이라고 평가했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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