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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첫 상·하원 연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의회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http://www.whitehouse.gov/news)을 통해 "세계는 평화와 자유를 바라기에 강력한 미국을 원한다" 면서 국가미사일방어(NMD)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량살상 무기를 개발하려는 불량국가들로부터 미 국민과 우방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미사일 방어체계를 개발해야 한다" 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21세기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다" 면서 "국방장관에게 군을 개편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또 총 1조9천억달러 규모의 2002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향후 10년간 5조6천억달러의 재정흑자가 예상되며 이를 통해 2조달러의 채무를 삭감하고 1조6천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부시 대통령은 "너무 많이 세금을 내고 있는 미국민을 대신해 이를 되돌려달라고 이 자리에 나왔다" 고 말해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앞으로 예산은 교육.의료.연금.환경.군사부문에 우선적으로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은 아주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 면서 결과적으로 사회보장지출을 희생해 그 대가로 부유층만 살찌우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생애에서 가장 긴 49분간 연설했고 90여차례 박수를 받았다. 공화당 의원들은 시종일관 열띤 환호와 기립박수로 성원을 보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연설을 들었고 몇차례 마지못해 의례적인 박수를 보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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