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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상생의 길 모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노조가 사측의 인력구조조정 방침에 협상 안을 제시했다.

1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제9차 본 교섭에서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100% 반납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복리후생 중단과 폐지 ▶자연 감소로 발생한 311명(2010~2012년 정년 예정자)에 대한 아웃소싱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새 협상안을 내놓았다.

노조는 워크아웃 졸업 후 워크아웃에 따른 고통 분담 보전방안 제시와 체불 임금 해소, 고용 안정 확약 등 4개항의 별도 요구안도 내놨다.

노조의 이번 협상안은 회사 측이 지난달 22일 열린 협상에서 상여금 200% 삭감 등 새로운 안을 제시한 데 따른 최종 수정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조 7인 교섭위원단은 “워크아웃 상황에 따라 단체협상에서 양보할 수 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제시 안을 마련했지만, 사측이 논의할 의지가 없거나 수용하지 못한다면 이를 전격 철회하고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임금은 3개월째, 실질 상여금은 700% 미지급됐지만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데 모두 한 마음인 만큼 사측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요구 안은 ▶기본급 20% 삭감(승급·승호 3년간 중단) ▶임금 3년간 동결 ▶경영상 해고 ▶아웃소싱 ▶각종 현금성 수당 삭제 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당초 1377명에 대한 인력구조조정안(해고 371명, 아웃소싱 1006명)을 제시했다가, 178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함에 따라 노조가 200% 상여금 삭감을 수용하면 인력구조조정을 철회하겠다는 수정안을 마련했다. 노조가 이 같은 회사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정대로 3일 193명에 대한 정리해고와 1006명에 대한 도급화 등 대상자 명단을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노사 양측은 이날 연휴도 반납한 채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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