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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17일 … 소치서 만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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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7일간 밴쿠버 올림픽을 밝혔던 성화가 폐회식에서 점차 잦아들고 있다. [밴쿠버 신화=연합뉴스]

대한민국 젊은 영웅들은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마지막을 마음껏 즐겼다. 역대 최고 성적(금 6, 은 6, 동 2·종합 5위)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은 잠시 잊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폐회식이 1일(한국시간) 밴쿠버 시내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로써 17일간의 밴쿠버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시간가량 진행된 식전행사가 끝나자 참가국 국기들이 입장해 성화대 주위를 감쌌다.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한국 기수는 남자 스피드 스케이트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한국체대)이었다. 일본은 아사다 마오, 캐나다는 조애나 로셰트(이상 여자 피겨)가 기수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선수들이 국가 구분 없이 한데 어울려 자유롭게 식장에 들어섰다. 선수단이 입장하자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은 기립박수로 스타들을 맞이했다. 선수들은 잠시 긴장을 풀고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등으로 폐막식 영상을 담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등 밴쿠버 올림픽의 마지막 축제를 즐겼다. 한국 선수단도 당당히 주역으로 함께 했다.

종합 1위는 개최국 캐나다가 차지했다. 캐나다는 금메달 14개를 거둬들였다. 한국은 금 6, 은 6, 동 2개로 종전 최고기록이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금 6, 은 3, 동 2)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을 뿐 아니라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500m를 동반 우승하는 등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김연아(20·고려대)는 피겨 여자 싱글 세계 신기록 우승으로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는 19위로 결선 레이스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5개 종목에 46명의 선수가 참가했던 밴쿠버 올림픽은 한국이 겨울 스포츠 강국으로 세계에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

폐회식에서는 존 퍼롱 밴쿠버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이어 올림픽 기가 밴쿠버에서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로 전달됐다. 성화가 사그라지면서 올림픽 열기는 4년 뒤를 기약했다.

한국 선수단은 2일 오후 5시30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연아가 단기를 들고 기수로 귀국할 예정이다.

 밴쿠버=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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