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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윤곽 드러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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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10년 완공 목표인 서울 마포구 상암신도시 내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모습이 윤곽을 드러냈다.

첨단 멀티미디어 산업 단지를 조성한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 게임이나 영화.오락 기능을 가미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단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DMC추진단은 이같은 내용의 계획안을 지난달 26일 고건(高建)서울시장에게 보고한 뒤 보완을 거쳐 오는 15일 최종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내년부터 시작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DMC 17만평은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작은 규모인 만큼 인근 녹지대와 주거환경 지구를 아우르는 큰 개념의 DMC를 조성하는 게 좋을 듯하다" 고 밝혀 DMC 규모가 1백만평 정도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DMC는 서울시가 '새천년 신도시' 로 계획한 상암동 2백만평 지대 중 17만평에 조성하려는 첨단 정보도시.

당초에 IT(정보통신)업계 위주의 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수요가 미미할 것으로 판단, 고부가가치형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로써 게임.영화.출판.방송 등 각종 미디어와 관련한 업체가 이 단지에 속속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DMC 배상필 추진반장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21세기의 유망 산업으로 특히 한국인에게 잠재력이 있는 분야" 라며 "해외기업 유치의 초점도 이 부분에 맞추기로 했다" 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의.숙박 기능을 수행할 대형 컨벤션 센터로 계획했던 '상암메세' 는 2~3천석의 소규모 회의장으로 기능을 전환한다.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와 2005년 완공 예정인 일산 컨벤션센터로도 국제회의장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어떤 단지가 조성되나=단지 내의 중심축은 방송3사와 각종 프로덕션의 제작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미디어 프로덕션 센터. 이곳에는 첨단 스튜디오, 디지털.인터넷 방송 시설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미디어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입주한다.

연구교육시설에는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분원 등 각종 교육.연구 기관이 들어서 각 기업과 산.학 연구도 모색한다.

첨단기술 연구 석.박사 과정인 MIT 미디어렙 아시아지역 분원을 유치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 문제점은 없나=인근인 경기도 일산에 SBS.MBC 등 공중파 방송의 대형 스튜디오가 위치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중복 투자가 우려된다.

게다가 일산에 대규모 컨벤션 센터가 들어서는데도 DMC 내에 굳이 회의장을 따로 만드는 것은 낭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싱가포르와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이 IT단지를 조성해 현재 해외기업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DMC는 뒤늦게 뛰어들어 자칫 내수용 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내에 고급 IT인력이 많고 정보인프라가 잘 돼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며 "해외 기업에게 임대료 등을 낮춰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DMC추진단은 5월초부터 세계 유수 IT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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