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축구] 김호 감독, 첫 축구협 이사 발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축구계의 '만년 야당' 김호(56.수원 삼성.사진)감독이 '집권당' 에 참여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31일 확정한 축구협회 집행부에 임기 4년의 신임 이사로 뽑힌 것이다.

기회있을 때마다 집행부의 문제점에 대해 독설을 퍼붓고 비판의 화살을 날려 왔던 김감독의 변신을 축구계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정회장이 드디어 반대파의 목소리를 수용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사석에서 만나도 서로 외면했던 두사람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된 것은 지난해 11월 역대 월드컵 감독 초청 모임에서다.

당시 시드니 올림픽과 아시안컵에서의 지리멸렬로 집행부가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여론 무마용으로 급조한 모임에 예상을 깨고 김감독이 참가했다. 서로에 대한 앙금과 오해를 푼 뒤 정회장은 김감독에게 협회에 들어와 줄 것을 요청했고 김감독은 수락했다.

김감독은 "밖에서 떠든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없었다. 그럴 바엔 협회에 들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사령관을 역임한 이갑진(57)씨가 부회장직을 맡았다. 지난해 아시안컵 당시 "허정무 감독과 진퇴를 함께 하겠다" 고 말한 조중연 전무는 유임됐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