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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1만여명 신장염 묵히면 신부전증으로 악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만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중에 하나가 어릴때부터 시작되는 만성신장염이다.

문제는 자각증상 없이 진행돼 혈뇨.빈혈.다뇨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것.

따라서 우리나라도 1998년부터 모든 초.중.고생들에게 집단 소변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등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1인당 소변검사비 2백70원을 투입, 사후 지불해야 하는 엄청난 의료예산을 줄여야겠다는 것이 집단 뇨검사의 취지다. 그러나 문제는 사후관리다.

법개정을 통해 집단 뇨검사를 이끌어냈던 경희대병원 소아과 조병수 교수는 "현재 초.중.고생 중 1만여명이 만성신장염 환자로 추정된다" 며 "어린이 환자를 찾아내도 원인과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물론 뇨검사에서 이상이 있다고 해도 모두 신장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20%는 정상이거나 비뇨기질환 때문에 단백뇨나 혈뇨가 나타난다.

만성신장염을 앓고 있는 80% 중에도 치료결과가 좋지 않은 악성 사구체신염은 드물기 때문에 조기치료만 한다면 불안해 할 것은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

조교수는 "혈뇨가 심하거나 단백뇨를 동반할 경우 매월 소변검사를 시행하면서 3~4개월에 한번쯤 혈액검사를 함께 받을 것" 을 권했다.

조교수는 소아신증후군 부모를 위한 교육과 계몽을 위해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사이버 상담에 응하고 있다. 사이트 주소는 (http://www.urinescreening.com) 동서신장병센터〓02-958-8032.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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