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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동상, 응급처지 잘하면 치유효과 높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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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화상과 동상은 겨울철에 뜻하지 않게 낭패를 겪을 수 있는 대표적인 복병이다.

어린이가 장난으로 밥솥 뚜껑을 열다 김에 데거나 부주의로 뜨거운 물을 엎질러 데는 경우가 흔하다.

어느 경우든 차가운 물로 화상 부위를 적셔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기가 피부에서 내부 장기로 퍼지는 것을 차단해야 하므로 빠를수록 좋다.

바셀린 등 연고를 화상 부위에 바르는 것은 공연히 시간만 지체할 뿐 치유효과가 없다.

요점은 옷이나 반지 등 부착물을 없애야 한다는 것.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손근정 교수는 "이들을 내버려둬 화상 부위가 붓게 될 경우 상처에 들러붙어 감염이나 조직의 수축 등 심각한 합병증이 온다" 며 "아프더라도 붓기 전에 반드시 제거해줘야 한다" 고 강조했다.

병원 응급실에 대개 화상부위 반지를 절단하는 기계를 갖추고 있으므로 집에서 제거가 어려우면 빨리 응급실을 찾도록 한다.

화재 현장에선 폐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무풍선처럼 늘어났다 줄어드는 폐는 피부보다 열기에 훨씬 취약하기 때문. 1999년 인천호프집 화재참사 등 대부분의 화재 현장에서 숨진 사람들도 피부는 멀쩡하지만 폐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었다.

따라서 화재현장에서 빠져 나올 땐 젖은 수건으로 피부를 가리기보다 입을 가려 열기가 바로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은 40도 내외의 따뜻한 물에 상처 부위를 담그는 것이 정답이다. 40도는 보통 목욕탕의 온탕 물 온도. 너무 뜨거운 물은 좋지 않다.

눈으로 동상 부위를 문지르는 민간요법은 오히려 동상을 악화시킨다. 문지를 경우 피부 속에 동상으로 생긴 미세한 얼음조각이 깨지면서 조직을 손상시킨다.

요즘 조심해야 할 동상은 스키장에서 땀이 많은 사람의 발에 생기는 동상. 손교수는 "자주 발을 씻고 양말을 갈아신는 것이 동상을 막는 요령" 이라고 설명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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