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북한 대사관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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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상하이에 장기체류 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일밤 상하이를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베이징(北京)차오양(朝陽)구 르탄베이루(日壇北路)에 위치한 북한대사관 주변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전날 내린 눈을 말끔히 청소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의 환경미화원들은 19일 오전부터 평소와 달리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 중간의 눈만을 치우는 게 아니라 노변에 쌓인 눈까지 삽질로 깨끗하게 정리해 金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을 준비 중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평소 수십대의 화물차와 러시아 보따리상인들이 몰리는 북한대사관 인근 야바오루(雅寶路)거리도 이날은 단 한대의 화물차도 없이 깨끗이 정리됐고 시장도 극히 한산한 모습이다.

대신 평소 보이지 않던 중국 경찰차가 노변 정차를 금지시키고 오가는 행인과 차량을 유심히 체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金위원장이 중국을 극비 방문했을 당시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은 단장에 분주했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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