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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의학통계 선진국은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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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초 의학통계의 부실은 국내 의료계의 오랜 병폐로 지적돼 왔다. 정상과 비정상을 제대로 구분하는 잣대가 없다.

심지어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인 뇌졸중의 경우 환자가 몇 명이나 되며 어떤 사람이 잘 걸리는지 전혀 모른다. '울며 겨자먹기식' 진단도 나온다.

한국인 심장의 평균 두께를 모르기 때문에 심장벽이 정상보다 1.5배 이상 두꺼워질 때 내리는 심근비대증의 진단도 미국인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

반면 기초 의학통계를 확보하기 위한 선진국의 노력은 치열하다.

1948년 미국은 5천여명을 수십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역사적인 '프래밍험 스터디' 를 통해 흡연과 고혈압이 심장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일본 정부도 최근 신생아 5만명을 20년간 관찰해 어떤 사람이 어떤 질환에 잘 걸리는지 알아내기 위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국민보건과 의학발전을 위해 기초 의학통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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