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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다카르 랠리 2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파리~다카르 랠리 둘쨋날 경주는 프랑스 남부의 유명한 포도주 생산지 샤토 라투르에서 벌어졌다.

스페인 국경에서 불과 80여㎞ 떨어진 샤토 라투르는 최상급 포도주를 만들기에 적합한 지중해성 기후조건과 토양을 갖춘 지역이다.

이곳에 랠리 경쟁구간이 마련된 건 포도농장 소유주 장 마리 리네르(50) 때문이다.

세차례 파리~다카르 랠리에 드라이버로 출전했던 리네르는 1988년 사고로 척추신경이 마비되는 중상을 당한다.

랠리에 참가할 수 없게 된 리네르는 랠리를 끌어오기로 결심했고 94, 98년에 이어 올해 세번째로 파리~다카르 랠리를 유치했다.

7백㎢ 면적의 높고 낮은 포도밭 사이로 파고들며 펼쳐지는 샤토 라투르의 경쟁구간은 아프리카 산악지대 코스 못지 않게 험난했다.

샤토 라투르 35㎞ 경쟁구간을 달린 3일(한국시간) 경주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사막경주 전용 슐레서 차량을 몰고 출전한 지난해 우승자 장 루이 슐레서(프랑스)가 합계 34분18초로 선두에 나섰다.

일본 미쓰비시의 히로 마쓰오카와 겐지로 시노즈카는 각각 34분32초와 35분을 기록하며 2, 3위를 차지했다.

기아팀의 선전도 돋보였다.

스포티지 2호차 커트 르덕은 합계 36분43초로 전날 공동 12위에서 단독 12위로 올라섰고 1호차 대런 스킬턴은 합계 38분55초로 전날보다 10계단 뛰어오른 33위를 기록했다.

모터사이클에선 KTM을 몰고 출전한 리샤 생트(프랑스)가 선두를 지켰고 트럭부문에선 카마즈 트럭으로 출전한 지난해 우승자 블라디미르 차퀸(러시아)이 1위를 유지했다.

프랑스에서 경쟁구간을 마치고 국경을 넘어 5백14㎞를 달려 지중해 연안 스페인의 중부도시 카스테욘 코스타 아자르에서 휴식을 취한 출전자들은 4일 유럽의 마지막 구간을 통과한다.

연결구간 5㎞~경쟁구간 5㎞~연결구간 5백20㎞를 달려 '지옥의 코스' 가 기다리는 아프리카 모로코행 배를 탄다.

카스테욘 코스타 아자르〓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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