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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이색모임] 전주 '송죽시사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송죽시사회(松竹詩事會). "항상 변하지 않고 곧은 마음으로 사회의 등불이 된 조선시대 선비들처럼 살자" 며 전주를 중심으로 40, 50대들이 만나는 모임이다.

회원 16명이 스님.화가에서부터 감정평가사.건설업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직업인들이라는 게 가장 눈에 띄는 특징.

회원들은 ▶김명수(전 토지공사 부장)▶조영귀(완주 모악산 수왕사 주지)▶권문일(가나감정평가법인 평가사)▶박궁엽(금오건설 대표)▶정충희(모형건축사 대표)▶김기현(전북지방경찰청 강력계)▶송만규(한국화가)▶안세경(전북도 공보담당관)▶류장영(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전종수(정일감정평가법인 평가사)▶송기도(전일콘크리트 대표)▶이현우(다인건설 대표)▶김성주(전북의대 생리학 교수)▶김종용(건원건축사 대표)등이다.

모임은 1996년 2월 만들어졌다.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신의 분야에만 매달리다 보니 다른 분야에 대해 잘 몰라 정보의 갈증을 느낀 각기 다른 직업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였다.

모임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명수(52)회장은 "대부분의 모임이 하는 일이 비슷한 사람끼리 이뤄지는데 우리는 직업이 각양각색이다. 여러 분야의 실정.정보 등을 그 분야 사람을 통해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 말했다.

공직에 몸담은 회원들은 모임을 통해 업무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모임이 얼마나 잘 되는지는 지금까지 회원으로 들어 왔다가 빠져나간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점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대신 신입회원 가입은 모든 회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할 만큼 까다롭다.

송죽시사회는 매달 한 차례씩 만나는데 불우 이웃 돕기에도 정성이 남다르다.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회원들은 생활보호대상자 등의 집을 고쳐 준다.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마련하는 일은 도립국악원에 근무하는 류장영(43)씨와 민중화가 송만규(46)씨의 몫.

특히 사정이 딱한데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어려움이 더한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종수(43)총무는 "여름 휴가철마다 가족을 동반, 1박2일씩 야영하기도 한다" 며 "각자 직업이 달라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회원 전체가 참석하는 경우가 드문 게 아쉽다" 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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