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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 비디오로 보는 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이번 연휴에 동네 비디오 가게를 찾는다면 선택을 놓고 꽤나 고민해야 할 듯싶다. 대작들이 여럿 선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올해 최고의 액션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러셀 크로의 '글래디에이터' (사진)와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2' . 올 여름 치열한 흥행 경쟁을 벌였던 작품이니만큼 미리 비디오 숍에 예약을 해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을 듯. 이미 출시돼 비디오 대여 순위 1위(영화마을 집계)에 오른 '미션 임파서블2' 에 '글래디에이터' 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액션물로는 멜 깁슨의 '패트리어트' 도 무심코 보아 넘길 수 없는 영화다.

미국의 우월주의를 은근히 드러내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식을 고집하고 있지만 대형 전투 장면이나 잔잔한 가족애가 돋보인다.

가슴을 진하게 울려줄 멜로 영화도 수작이 많다.

에리카 마로잔이란 신데렐라를 탄생시킨 '글루미 선데이' 는 자살을 유도하는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빼어나게 그려냈다.

혼자 봐야 할 처지라면 꼭 고려해 볼 만한 작품이다.

왕자웨이 감독의 '화양연화' 역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중년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린 수작으로 장만위와 량차오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줄리아 오몬드와 올렉 멘시코프가 주연한 '러브 오브 시베리아' 도 장쾌한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사랑의 아련함을 들려주는 영화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쉘 위 댄스' 를 만든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으라차차 스모부' 가 무한한 웃음을 선사할 만하고 아이들이 함께 한다면 '토이 스토리2' 도 권할 만하다.

'으라차차 스모부' 는 대학의 오합지졸 스모부가 단합해가는 과정을 그렸으며 '토이 스토리' 는 애니메이션 기술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한국 영화라면 최초의 소방 영화란 이름이 붙은 정준호.신현준 주연의 '싸이렌' 이나 스토리의 짜임새는 미숙하지만 장쾌한 액션이 볼 만한 '비천무' , 그리고 전지현.이정재가 세련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시월애' 등을 신작으로 꼽을 만하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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