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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휴대용 게임기 "기다려라, 일제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 국내 벤처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게임파크(http://gamepark.com)는 세계 최초로 32비트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휴대형 게임기를 개발, 지난 16일부터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전'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GP32' 라는 이름의 이 게임기는 혼자 하는 일반 휴대형 게임기와 달리 라디오주파수(RF)방식을 채택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면서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휴대형 게임기 중에서는 가장 큰 3.8인치 크기의 컬러 액정화면을 채택했다.

인터넷을 통한 e-메일 송수신 기능과 동영상.전자책 파일 등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있다.

게임파크의 윤진영 전략기획실장은 "이달초 홍콩에서 열린 텔레콤아시아 전시회에 노텔네트웍스사와 함께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며 "내년 3월부터 20여편의 전용 게임을 포함해 15만~19만원 정도에 국내외에서 판매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드림테크(http://www.dreamtech.net)는 바둑 전용 게임기인 '포켓 메두사' 를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가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도맡은 순수 국산 게임기로, 8비트 CPU인 탓에 게임기와 직접 대전할 순 없지만 김영환 5단이 출제한 묘수풀이 1천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손바닥 크기에 무게도 90g에 불과한 포켓 메두사는 3백80수 정도의 바둑수를 저장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5만9천원.

이 회사 민봉기 차장은 "32비트 CPU를 채택해 게임기와 대전할 수 있는 '포켓 메두사Ⅱ' 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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