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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부통령 후보 리버먼, 고향서 환영 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8일 미 50개주와 워싱턴DC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시는 과반수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지만 고어 후보는 자신을 지지한 선거인 한 명의 기권으로 대선에서 확보한 2백67표에서 한표를 잃었다.

○…고어가 승리한 워싱턴DC 지역 선거인단 세 명 중 한 명인 바버라 시먼스는 "워싱턴DC가 연방 상.하원을 뽑지 못하는 것은 중대한 권리침해" 라고 주장하며 "이에 항의하기 위해 기권한다" 고 선언했다.

그녀는 "만일 내가 고어에게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고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기권하지는 않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시먼스는 "나의 아들과 남동생, 그리고 조카가 미국을 위해 전쟁터에 나가 전사했다" 면서 "국민으로서 모든 의무를 다하고 있음에도 워싱턴DC 주민만 의회에 대표자를 파견하지 못하는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권을 결심했다" 고 밝혔다. 투표결과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부통령이자 상원의장인 고어가 공식 발표한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셉 리버먼이 18일 고향인 코네티컷주로 귀향, 연방 상원의원으로서의 활동을 재개했다.

주민의 열렬한 환영 속에 고향인 스탬퍼드에 도착한 리버먼은 10여군데 식당을 돌며 주민들과 환담했다. 그는 "앞으로 상원의원직을 충실히 수행해 유권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이 리버먼에게 2004년에 대통령에 도전하라고 제안했지만 그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대선 패배 승복과 관련해 "선거와 개표과정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지만 솔직히 말해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은 사실" 이라며 "패배를 인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프고 실망스러운지 이번에 실감했다" 고 심경을 밝혔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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