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벤처등 위장 '조폭 주식회사' 활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과거 정부 시절 '범죄와의 전쟁' 당시 수감됐던 수괴급 조직폭력배들이 풀려나 최근 벤처.건설업.오락실.유흥업 등에 진출, 합법적 사업가로 가장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대검 강력부(검사장 柳昌宗)는 조직폭력 일제단속을 통해 부산의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 李모(57)씨 등 조직폭력배 24명을 적발, 이중 19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청부폭력과 이권 개입을 일삼아온 '기업형 폭력조직' 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이들이 지역토착세력으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수사 결과에 따라 조직폭력배와 비호세력 6백68명을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

칠성파 두목 李씨는 지난해 한.중 합작회사인 모 원석 가공업체 부회장으로 취임, 일본 야쿠자 두목 K씨와 의형제를 맺는 등 조직 교류를 시도했으며 조직원 중 일부는 벤처업체 인수용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고 검찰은 밝혔다.

'신20세기파' 두목 安모(50.수배)씨는 사행성 오락기 2백15대를 갖춘 대형 오락실 다섯 곳을 운영, 하루에만 평균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형 조직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도 이날 성인오락실을 불법운영한 '영광파' 두목 李모(39)씨 등 20명을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목포서산파' 행동대장 여모씨 등 7명을 지명수배했다.

李씨는 지난 5~11월 서울시 중구 C게임장 등 세곳에 성인용 오락기 1백16대를 설치, 당첨금으로 손님을 끌어모은 뒤 사행성 영업을 해 온 혐의다.

채병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