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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교동계 '초심 결의'에 반응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교동계의 '초심(初心)결의' 에 대해 당내의 비동교동계는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개혁.소장그룹 의원들은 결의 자체는 "잘한 일" 이라면서도 '동교동계의 희생을 통한 당 쇄신' 으로 이어질지 의구심을 보였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동교동계 모임이 진정한 쇄신으로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그는 "집권당 내부에서 결단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정위기 책임론' 을 주장해왔던 金위원이다.

권노갑 2선 퇴진론을 제기한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이 바라는 국정개혁' 을 천명했으므로 대통령의 판단을 기다릴 뿐" 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鄭위원 측근은 이날 權위원 계열의 당직자 30여명이 또다시 鄭위원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며 당사로 몰려든 데 대해 "이런 식으로 하면 단합도 쇄신도 안될 것" 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조순형(趙舜衡)의원은 "金대통령이 국정개혁 구상을 하는 데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본다" 며 "1997년 대선 직전 동교동계 가신(家臣) 출신 7인이 했던 약속(임명직을 맡지 않는다)은 지켜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도 "權.韓위원 사이엔 근본적인 시국인식 차이가 있는 만큼 갈등이 말끔히 해소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 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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