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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왕 서명 기와 대웅전에 올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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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 2일 오후 안동 봉정사(鳳停寺) 성묵(性默)총무스님이 보수중인 대웅전 지붕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서명한 청기와를 얹고 있다.

대웅전 지붕 용마루 한가운데 올려진 이 청기와는 지난해 4월 21일 이곳을 찾은 영국여왕이 써서 봉정사에 남긴 것이다.

당시 영국여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봉정사의 극락전(極樂殿)을 둘러보고 깊은 관심을 표명한 뒤 극락전 앞에서 돌멩이 하나를 주워 돌탑에 얹었다.

대웅전 앞 덕휘루에선 '해타고'로 불리는 북을 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너무나 아름답고 인상적인 경치" 라고 감탄했다.

이어 여왕은 방명록에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라는 글귀 아래 영어로 ‘엘리자베스’라 서명하고 청기와에도 흰색 글씨로 이름을 적었다.

성묵스님은 “여왕이 청기와에 남긴 서명을 기와불사(佛事)로 받아들여 용마루에 얹었다”며 “여왕의 방문장면을 찍은 화면도 CD에 담아 보수중인 대웅전 기둥속에 넣었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중인 봉정사 대웅전은 내년 4월쯤 단장을 마칠 예정이다.

글:송의호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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