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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시세읽기] 춘절을 앞둔 관망세속에 상하이증시 4P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춘절 장기연휴를 앞두고 약세 조정국면이 이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부동산, 은행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하락세가 지속됐고, 최근 급등한 지역개발관련주로는 차익매물이 출회됐습니다. 오후들어 주가지수선물과 신용거래와 관련된 세칙발표 기대로 증권, 선물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4.23P(0.14%) 하락한 2935.17P를 기록했고, 선전거래지수는 30.20P(0.25%) 오른 11947.34P로 마감했습니다. 양대증시의 거래대금은 1250억 위안으로 지난 주말에 비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40% 이상 줄었습니다.

춘절을 앞두고 시중 유동성지원과 정책호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증시수급 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주가 조정의 주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화타이증권 등 5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고, 중장비생산업체인 중국제일중공업(601106)의 10억주가 화요일 상장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은감회가 각 은행에 신용대출 자금이 주식시장, 부동산시장에 얼마나 유입됐는지 보고토록 지시했고, 신용카드 부실채권에 대한 자체위험조사를 하도록 공문을 내려 보낸 것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춘설연휴를 앞두고 체계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관들아 주식편입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주식형펀드의 편입비중은 83.22%로 전주에 비해 1.62% 줄었고, 혼합형펀드비중은 78.21%로 1.61% 감소했습니다.

기술적지표상 거래량 바닥과 동시에 일봉상 십자형패턴이 연속해서 나타나 상하이증시는 추가하락보다는 반등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유럽의 재정문제로 중국정부가 금융안정을 위해 긴축정책기조를 최근 완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춘절을 앞두고 시중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지난 주엔 214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춘설연휴를 앞두고 투자심리 호전에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상하이거래소내 국제판증시 개설이 임박했다

현재 상하이증권거래소내 국제판증시 개설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답니다. 국제판증시에 상장될 기업은 주로 레드칩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장이 가능한 기업은 전체 레드칩의 1/3인 120개사에 달하고, 첫 상장기업은 차이나모바일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20개 레드칩의 재상장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관련책임자는 현재 상하이거래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대사업은 1) 국제판증시 개설, 2) ETF상품 출시, 2) 외국기업이 중국내에서 위안화 채권 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국제판증시의 개설인데요, 관련 책임자는 현재 상하이거래소내 국제판 개설준비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해외증시에 상장된 레드칩은 모두 407개인데, 상하이증시에 상장 기준을 총족시킨 기업은 38개사입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중앙에 레드칩의 재상장 기준을 낮출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새롭게 완화된 상장규정이 적용되면 전체의 1/3인 120개사가 상장될 전망입니다. 현재 상하이거래소는 이 문제를 관련부서와 조율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판증시에 레드칩 일색의 상장기업으로만 채워질 경우엔 “국제판”호칭이 퇴색될 수 있기 때문에 외국기업의 상장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국제판증시가 개설되면 A증시에서 자금 이탈뿐만 아니라, A주의 PER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증시의 신주 발행 PER은 10배 수준인데 비해, A증시는 50배, 심지어는 100배에 달합니다. 외국기업이 상장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PER을 유지하고 있던 A증시는 발행 PER이 내려갈 것 입니다.

현재 증시환경이 좋지 않아 상하이거래소내 국제판증시와 관련된 개설 시간표는 없답니다. 해외기업의 중국내 상장과 관련된 상장규정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구체적인 개설 일자나 회사 숫자도 확정되지 않았답니다.

차이나모바일과 HSBC가 첫 상장기업 자리를 놓고 경쟁 중

흥미로운 것은 국제판증시의 첫 상장기업 자리를 놓고 상장 후보기업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레드칩을 대표하는 차이나모바일과 외국기업인 HSBC간에 언론을 통한 기 싸움이 한창입니다.

현재는 지리적 잇점을 안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HSBC는 중국내 시장확대와 두바이위기 이후 자금부족으로 인해 기업공개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차이나모바일이 뉴욕과 홍콩증시에 상장해 자금 조달한 것처럼 HSBC를 비롯한 외국기업들은 중국증시에 상장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어 중국도 국제판증시와 관련된 세부세칙을 빨리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이나모바일, 중국해양석유와 같은 레드칩 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다국적기업들이 상하이 국제판증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HSBC외에도 항셍은행, 동아은행,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코카콜라, 지멘스 등은 국제판증시에 기업상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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