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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정보 찾기] 수도권 곳곳서 토종 된장등 판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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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산신도시 백석동에 사는 김석조(金錫助.37)씨 가족은 동네 S쌈밥집을 자주 찾는다. 다른 식당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깊은 장(醬)맛 때문이다. 달짝지근한 인스턴트 장과 달리 어릴 적 시골에서 맛봤던 할머니 손맛이 그대로 배어 있다.

최근 金씨 가족처럼 전통 장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동네 슈퍼마켓은 물론 백화점 식품매장에서조차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집에서 담가먹기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수도권 곳곳에 있는 '장 익는 마을' 에 가면 재래식 된장과 간장.고추장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 금나루 전통장=김포시 하성면 전류1리 조그마한 시골마을. 지난해 4월 주민 7명이 전통장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된장.간장.고추장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금나루장' 이라는 상표까지 출원한 상태다.

주말에는 30만~40만원어치가 팔리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조청과 청국장도 판매할 계획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수도권은 3일 이내에 배달(배달료 별도)받을 수 있고 반품이 가능하다. 된장 1㎏ 7천원, 고추장 1㎏ 1만원, 간장 1.8ℓ 7천원이다.

◇통일촌 장단콩 마을=파주시 문산읍 통일로변에 위치한 콩음식 전문점. 민통선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로 재배한 장단콩으로 만든 메주와 장류를 판매한다. 장단콩정식.두부보쌈.손두부김치.되비지백반.도토리묵 등 음식 맛도 볼 수 있다. 인터넷(http://www.tongilchon.co.kr)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된장 1~3㎏이 7천~2만원선, 간장 0.9ℓ가 4천원선이다.

◇서일농원=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1㎞ 정도 떨어진 안성시 일죽면 마이산 기슭에 있는 된장공장이다. 말이 공장이지 큰대문이나 소나무 가득한 앞뜰, 봄이면 만발하는 꽃들을 보노라면 공을 들여 꾸며놓은 정원 같다.

겨울 햇살 아래 무리지어 있는 옹기항아리 2천여개가 장관을 이룬다. 전통음식 시식코너와 방문객들을 위한 원두막 쉼터를 갖추고 있다. 보리와 찹쌀 고추장(3만7천원), 장아찌(12종.5만5천원), 매실 식초(3만원), 냄새 나지 않는 청국장(1만원) 등을 살 수 있다.

◇서경들장=서울에서 다소 먼 이천시 모가면 서경리에 있어 하루 나들이 삼아 찾아가는 것이 좋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눈요기도 짭짤하다. 메주와 된장.간장.막장.고추장.청국장 등을 포장해 판매한다.

주변에는 이천쌀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한식집과 도자기 제작과정을 실습해볼 수 있는 도예촌이 널려 있다. 된장 1㎏ 6천원, 간장 3.6ℓ 1만5천원, 메줏가루 1㎏ 9천원 등이다.

◇기타=▶용인시 남사면 방아리 ▶양주군 은현면 용암리 ▶포천군 창수면 주원리 ▶광주군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각종 전통장을 구입할 수 있다.

또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는 독특한 향과 개운한 뒷맛을 자랑하는 송이와 표고버섯을 넣은 '오색 약수 전통장' 을, 충남 금산군 부리면 현내리에서는 '인삼골 된장' 을 팔고 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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