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대체선수 너무 잘해 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프로농구 삼성이 외국인 선수 대릴 프루(33.2m.사진)와 무스타파 호프(28.2m)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삼성은 지난 26일로 예정됐던 호프의 복귀 시기를 두차례 늦추고 프루와의 계약을 연장했다. 프루는 지난 5일 발목 부상을 당한 호프 대신 기용한 대체선수다.

올 시즌 한국행이 좌절된 후 대학팀 훈련 파트너로 용돈을 벌며 코치 자리를 기웃거리던 차에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삼성은 호프가 복귀할 때까지 프루가 버텨만 주면 만족이라고 생각했다. 프루의 파워나 득점력이 부족해 큰 기대를 걸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프루는 호프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여덟경기에서 평균 12.5득점.13.6리바운드를 기록한 프루의 노련한 수비와 공격 지원 능력에 김동광 감독은 만족했다. 김감독은 차라리 호프를 방출하고 끝까지 프루로 시즌을 꾸려가고 싶을 정도다.

삼성은 일단 12월 3일까지 프루의 계약을 연장했다. 무리를 해서 호프를 복귀시키기보다는 현재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의도다. 문제는 3일 이후엔 호프가 복귀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은 호프가 복귀한 후 좋았던 분위기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호프는 프루보다 리바운드.득점력이 높다. 지난 시즌 동양에서 경기당 22.6득점.1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플레이가 단순하고 팀플레이에 능하지 못해 매끄러운 경기를 원하는 김감독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그러나 삼성이 호프를 버리고 프루를 잡아둘 것 같지는 않다.

체력이 약한 프루는 SBS 소속이던 지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 챔피언을 노리는 삼성은 프루를 고집하기 어렵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