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스테크놀러지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가 있다. 고 대표가 대통령 직속 행정기관인 SBA를 방문한 것은 2003년 메릴랜드대 화학공학과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부친의 사업을 돕고 있을 때였다.
필로스테크놀러지는 고 대표의 부친인 고종호(65) 전 삼보금속 회장이 1993년 미국에 설립한 열처리 전문회사다. 티타늄 나노 열처리 분야에서 30여 개의 미국 특허를 갖고 있다. 싼 가격의 철을 티타늄으로 열처리해 강도 높은 고급 품질의 철로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현재는 미 항공우주국(NASA),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 단조공장인 전버그 등 1000여 개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2008년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일리노이·미시간·오하이오·위스콘신·캘리포니아·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고 대표는 부친이 노사갈등과 대기업의 인수 시도 등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접고 미국 이민을 결정하면서 고1 때 도미했다. 부친은 미국에서 두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을 만큼 시련을 겪으면서 티타늄 나노 열처리 기술을 완성했다.
고 대표는 밴더빌트대 화학공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메릴랜드대 박사과정에 있다가 27세 때 사장을 맡았다. 지난해 5월 SBA로부터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전미(全美) 올해의 중소기업인상’을 받았다. 이때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시상식에서 수상자 52명을 대표해 연설해 화제가 됐다.
7일 업무차 방한한 고 대표는 “성공 모델이 돼 기쁘긴 하지만 책임도 느낀다”며 “흔히 제조업의 시대가 갔다고 하지만, 한국의 제조업 종사자들이 저의 아버지와 저를 보고 희망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