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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딩동 ~ 만두 왔습니다 택배로 받는 전국의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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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기획=레몬트리 글=김미현(여행전문 프리랜서) 사진=이지아(F1 스튜디오) 도자기 협찬=카페 고희

서문시장 삼각만두

서문시장 삼각만두

대구 서문시장에서 올해로 33년째 한 자리를 지켜온 허둘순 할머니가 혼자 만두를 빚고 택배도 직접 보낸다. 할머니의 정성스러운 손맛이 듬뿍 들어간 만두의 비결은 반죽이다. 밀가루 특유의 맛을 제거한 반죽은 만두를 구웠을 때 바삭하고, 냉동실에 두었다 꺼내도 그 맛이 유지된다. 택배 상자를 열어 보니 재래시장에서 쓰는 흰색·검정 비닐 봉투에 만두가 담겨 있었다. 마치 방금 시장에서 사온 것 같다. 명랑 시원한 할머니의 목소리가 떠올라 살짝 웃음이 났다. 당면만 들어 있는 만두소는 심심한 편. 함께 보낸 파를 송송 썰어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먹으니 만두피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가격 1봉지(18개) 3000원(배송비 별도), 011-809-7446.

온달만두

온달만두의 김치만두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집으로 조미료는 최대한 배제하고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고집하고, 고기도 생고기만을 사용한다. 깊고 풍성한 묵은지 맛을 내기 위해 강원도 인제의 동굴 속에 김치를 저장한다. 만두를 보관할 때는 100% 찌지 않고 살짝만 쪄서 급랭시킨다. 이러면 만두소는 안 익고 만두피만 익은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조리 후 만두 맛이 한결 부드럽다. 만두를 지퍼 백에 담고 에어 캡을 씌워 박스 안에 포장한 솜씨가 깔끔하다. 만두 맛도 잡맛이 없이 산뜻하고 개운하다. 김치만두는 만두피에 쑥가루를 넣었고, 고기만두는 하얀색이다.

●가격 20개 1만6500원(배송비 포함), 031-529-6591.

쟈니 덤플링

새우만두

서울 이태원에서 중국 북방식 만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집이다. 만두소에 비계를 넣지 않아 잡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군만두·찐만두·국만두용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새우만두와 군만두다. 특히 밀가루 푼 물을 부어서 굽는 군만두는 밑바닥과 여밈 끝이 촉촉하고 부드러워 ‘날개 달린 만두’라고도 불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우만두를 주문했다. 새우살과 부추·목이버섯이 꽉 찬 만두소는 재료 고유의 탱글탱글 씹히는 질감과 살짝 흘러내리는 즙이 어우러져 고소하다. 만두 종류별 조리법을 함께 보내는데, 군만두와 물만두 조리법이 의외로 까다로웠다.

●가격 3봉지, 3만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 한 봉지에 물만두는 26개, 군만두는 20개. 02-790-8830.

남문 납작만두

납작만두

대구 남문시장의 명물로 아들이 가업을 이어 40년을 이어온 집이다. 당면과 당근·양배추·부추를 버무린 만두소는 담백하면서 깔끔하다. 여기에 고춧가루와 식초·설탕을 섞은 간장을 위에 뿌리거나 찍어 먹으며 간을 맞추면 된다.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그냥 먹었을 때의 맛은 의외로 심심했다. 함께 보낸 간장을 찍어 먹자 비로소 독특한 개성이 느껴진다. 밍밍한 듯하면서도 달고, 바싹하게 구우면 고소한 맛도 난다.

●가격 40개에 5000원(배송비 별도), 053-257-1440.

다금찐빵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 있는 다금찐빵은 앉은 자리에서 7개도 먹을 만큼 내공이 있다. 일단 단맛이 적다. 재래식으로 팥을 조리하고 반죽도 직접 한다. 찐빵집은 만두도 맛있다는 것이 정설. 찐빵과 만두를 동시에 판매하는데 모두 입소문이 자자하다. 주문 최소 단위가 100개지만 만두와 찐빵을 반반씩 주문할 수 있다. 만두도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섞어달라고 할 수 있다. 나뭇잎 모양의 만두피는 부드럽고 만두소는 푸짐하다. 쪄 먹어도 좋고 만둣국으로 먹어도 좋다.

●가격 찐빵 50개 1만5500원, 만두 20개 1만2500원(각각 배송비 포함), 043-267-0045.

원조 치악산 손감자떡

고기 손감자떡

감자가 유명한 강원도에는 감자를 이용한 별미가 많다. 만두피도 감자녹말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모양이 만두라기보다 동그란 감자떡에 가깝다. 종류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두 가지. 만두소 재료는 다른 곳과 비슷한데 소를 푸짐하게 넣기 때문에 씹는 맛이 제대로 난다.

크기는 한 입에 쏙 들어갈 만큼 아담하다. 입안에 넣고 씹어보니 감자녹말피 특유의 쫀득함이 느껴진다. 감자녹말이 갈라지면서 만두소에 숨겨져 있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맛도 일품이다.

●가격 50개 1만원(배송비 별도), 033-731-4914.

안흥찐빵만두

금바위 감자김치만두

강원도 횡성군 안흥 지방에서는 모두 ‘안흥찐빵’이라는 상호를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것이 옛날 방식대로 밀가루를 막걸리로 발효시키고 국산 팥을 쪄서 직접 손으로 빚은 것인지 이방인은 판단하기 어렵다. 이것을 선별하고 택배에 익숙하지 못한 할머니들을 위해 인터넷에서 판매를 대행하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곳을 이용하면 심할머니 찐빵, 금바위 감자만두, 오색감자떡 등 안흥의 대표 먹을거리들을 모둠으로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호에 맞게 만두를 섞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찌기도 하고 만둣국도 끓여보니, 감자녹말 성분 때문인지 만두피는 탄력 있고 만두소는 칼칼하다.

●가격 안흥 금바위 감자만두 60개 2만원(배송비 포함), 033-342-6533. http://blog.daum.net/e-herb

홍복

파오즈

서울 연남동 골목에는 유명한 중국집들이 많은데, 그중 홍복은 차별화된 메뉴로 승부하는 곳이다. 주 메뉴는 양고기꼬치와 파오즈(왕만두) 그리고 삼치물만두. 특히 만두소에 돼지고기·두부·당면·무말랭이·부추·양파를 듬뿍 넣은 파오즈가 인기가 좋다. 만두피는 이스트를 이용해 발효시킨 것이다. 어른 주먹만 한 크기라 가벼운 아침식사용으로 손색없다. 만두소 재료들 또한 큼직큼직해서 씹는 맛이 있고 은은히 중국술·버섯·후추향도 배어 나온다.

●가격 왕만두 1인분 4500원, 물만두 4000원(배송비 별도). 2만원 이상 주문 시 택배 가능. 02-323-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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