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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수급 과목별 불균형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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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7차 교육과정 시행으로 2004년까지 중.고교의 기술.가정.교련 등 19개 과목의 교사는 10명 중 2명 꼴이 남아돌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공통사회.수학.공통과학 등 20개 과목은 교사가 부족해져 정규 및 계약직 교사의 채용이 불가피해 교과목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29일 제7차 교육과정 시행 대비 업무추진 상황 보고를 통해 2004년까지의 중등교원 수급상황을 예상한 결과 19개 과목의 교사 7만4천37명 중 1만4천5백48명(19.6%)이 정원을 초과한 과원(過員)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과원 과목은 ▶일반사회▶역사▶지리▶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기술▶가정▶농업▶공업▶상업▶수산업▶체육▶음악▶미술▶독일어▶프랑스어▶교련 등 19개다.

이는 중.고교에 내년부터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선택과목이 고교의 경우 60개에서 79개로 늘어나는 등 학생 선택권이 대폭 확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과목 교사는 복수전공을 통해 교사가 부족한 과목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수업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등 사실상 할 일이 없어진다.

이 가운데 기술은 3천7백52명 중 3천3명(80.0%), 가정은 6천2백15명 중 4천9백50명(79.6%)이 남아돌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술과 가정 교사들은 통합교과인 기술.가정 자격증을 시급히 따야 한다" 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전자계산 과목은 2004년까지 교사 3천3백86명(중 1천6백1명.고 1천7백85명)이 부족해 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가 부족한 과목은 ▶공통과학 2천6백61명(중 3백42명.고 2천3백19명)▶수학 2천3백33명(중 1천2백23명.고 1천1백10명)▶공통사회 2천2백57명(중 2백34명.고 2천23명)▶영어 2천2백27명(중 6백86명.고 1천5백41명) 등 20개 과목 2만6천1백19명이다.

교육부는 과원이 예상되는 과목의 교사에게 부전공 연수를 확대하고 수업 시수가 많은 국어.수학 등 국민공통기본교과는 정규교사를, 수업 시수가 적은 선택과목은 계약제 교사를 각각 임용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계약직 교사의 비율을 전체 교원의 20% 이상(현재 4.3%)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신분 불안을 우려한 교직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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