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가운데 양복 입은 사람)이 지난해 신입사원 간담회 후 신입사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포스코는 올해 2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여 명 늘어난 것이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CEO포럼에 참석해 “철강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투자 목표를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9조3000억원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올해 어떤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불황 장기화에 대비한 ‘생존경영’과 위기 후 기회 선점을 위한 ‘공격경영’을 병행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1조15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투자비는 사상 최대 규모인 9조3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투자비가 가장 많이 투입되는 분야는 국내 철강 설비 투자다. 연 200만
인도 서부 지역의 마하라슈트라주에 곧 착공할 45만
포스코는 또 원료 자급률 확대를 위해 원료개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2012년까지는 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주·브라질 등과 함께 합작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호주 로이 힐 홀딩의 지분을 인수해 안정적으로 철광석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뚫었다. 또 인도에서는 스테인리스스틸 원료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코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어떨까. 정 회장은 올 시무식에서 “창업기인 포스코 1.0과 성장기인 포스코 2.0을 뛰어넘어 포스코 3.0 시대를 새롭게 열어 나가자”고 말했다. 포스코 3.0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인재는 세계인·창조인·실행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포스코 3.0을 위해 업(사업영역)을 진화시키고, 장(활동무대)를 확대하며, 동(업무추진방법)의 혁신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포스코 3.0이란 다시 말해 창조적 혁신이다. 모방이나 추격이라는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지금까지 당연시해온 모든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다. 포스코 3.0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세계인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열린 사고를 가진 인재를 말한다.
창조인은 독특한 시각과 접근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말하며, 실행인은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과 식견으로 맡겨진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는 인재를 지칭한다.
포스코는 최근 정 회장이 강조하는 ‘통섭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예컨대 신입사원은 교육 후 1년은 전공과 무관하게 무조건 제철소 현장에 배치해 제철 공정과 제품 지식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사무직도 이공계 기초교육 후 근무예정부서 교육(OJT)을 거쳐 조업현장을 체험하는 식이다. 제철소 현장 체험 후에는 해당 부서에 배치돼 관련 분야 전문가로 커갈 수 있도록 입사 3년차까지 집중적으로 실무교육을 한다.
포스코는 이런 인재를 뽑기 위해 1박2일 합숙 면접과 영어 면접을 한다. 포스코 측은 “전공과 상관없이 폭넓은 지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평소 책과 신문을 많이 읽어야 유리하며 영어 면접에선 자신감 있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