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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 “은행·쇼핑 내 손안에 있소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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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결제등 즉석해결… 생활경제 새로운 ‘혁명’


‘손안의 인터넷’ 스마트 폰 시장이 세상을 바꾼다. 전화기는 고정된 자리에 있고 사람이그곳으로 가서 이용하는 개념을 뒤집은 것이 휴대폰이다. 휴대폰은 단순히 전화기를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소통을 하는 편리성을 넘어 인간의 문화까지 바꾼 ‘혁명적 변신’이다. 스마트 폰은 한개념 더 나아갔다. 컴퓨터가 고정된 자리에 있다는 관념을 깬 걸음마가노트북이었다면 스마트 폰은 전화와 컴퓨터의 기능을 합친 ‘현대문명의 총체적 아이콘’이다. 데스크 탑 컴퓨터가 노트북으로 편리성이 강조 된 ‘변화’의 정도가 아니라 컴퓨터가인체의 한부분처럼 밀착되는 ‘진화’를 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 폰으로 인한 경제활동은 편리성과 함께 새로운 시장질서 개편의 촉매제 역할을 할것이다. 그중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금융거래업무다. 은행·펀드·카드 등 각종 금융거래와 결제를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머지않은 시점에 은행 점포의 핵심 기능이 자산관리 및 상담 창구로 바뀌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국내은행중 스마트 폰 뱅킹의 선두주자는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12월10일 ‘아이폰뱅킹’을 시작한 이래 1월 15일까지 3만5000여명이 스마트폰뱅킹 프로그램인 ‘하나N뱅크’를 아이폰에 다운로드받았다고 밝혔다. 다운받은 3만5000여명 가운데 1만6000여명이 아이폰을 통해 예금조회와 계좌이체 등 금융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아이폰뱅킹으로 할수있는 금융업무는 예금·환율 펀드·신용카드 조회와 현금서비스·펀드 환매요청·계좌이체(송금) 등이다. 또 하나은행은 25일 스마트폰 전용 금융서비스인 ‘하나N뱅크’와 ‘하나N머니’에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쿠폰은 스마트폰을 통해 하나N뱅크나 하나N머니에 접속한 후 ‘쿠폰함 아이콘’ 메뉴 내 ‘내쿠폰함 관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장에 가서 스마트폰안의 해당쿠폰을 보여주기만 하면 최대 35%의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프리스비와 예스24(Yes24)·11번가·Mnet·스피쿠스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점차 할인대상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후속으로 ‘손안의 재테크북’이라는 개념을 선보이며 시장에 나온 하나N머니 서비스 역시 현재까지 다운로드 받은 사람이 4만2000명이 넘었다.

기업은행도 지난 12일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에 ‘IBK기업은행 스마트뱅킹’을 선보였다. 기존 비밀번호 입력방식이 아닌 공인인증서 사용자인증으로 개인정보의 도용이나 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강화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s) 서비스를 이용하면 ▶예금조회·이체, 계좌목록·거래내역조회 ▶내 펀드 수익률 조회, MMF환매신청, 환매신청 조회 후 취소 ▶신용카드번호 조회, 승인내역조회, 포인트조회, 이용대금청구내역, 이용한도조회, 교통카드, 현금서비스 ▶대출 ▶환율조회, 외화송금 ▶무카드출금 ▶지로 조회·납부등 을 할수있다. 국민·신한·우리·농협·우체국 등 17개 은행으로 구성된 모바일금융협의회는 조만간에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대한 공동 표준안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결제원등 감독당국도 스마트폰 뱅킹 개발에 발맞춰 보안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안전대책은 스마트폰 전자금융서비스 가입 때 다단계 가입자 확인을 거치도록 하고 로그인시 사용자 인증을 강화하는 등 PC 인터넷뱅킹과 유사한 보안수준 적용했다.

가입및 금융업무는 현재 인터넷뱅킹과 유사하다. 우선 아이폰용 모바일뱅킹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영업점을 방문하여 인터넷뱅킹에 가입이 필수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이후에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고 공인인증서를 복사해야 한다. 기존 인터넷뱅킹보다 기능이 확대된것도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영업점지도가 표시되고 상품소개 동영상서비스도 한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용 어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이것은 추후 모바일뱅킹과 연계해 이용할 수 있게 하기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은행 임원진들이 휴대폰 ‘재무장’ 바람이 불고 있다. 신한은행은 행장과 부행장들의 휴대폰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업무를 위한 이메일과 결재 등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행장과 임원들도 곧 삼성 스마트폰인 ‘쇼옴니아’로 전원 교체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임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설명회를 열어 사용법과 인터넷 활용교육을 실시 했다.

◆ 쇼핑패턴도 변화=회사원 박상우(28)씨는 가전제품과 MP3·디지털카레라등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많이 구입했다. 가격이 싸고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최근 박씨는 LCDTV를 사기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보았다. 제품평과 가격비교사이트까지 뒤졌지만 모델이 너무많아 헷갈렸고 무었보다도 제품을 실제로 보지 못하는 불편때문에 매장을 찾게 되었다. 매장에서 기능등을 살펴본후 마음을 정한 상품의 가격등을 알아보기 위해 인테넷을 찾았지만 매장안의 직원 인터넷을 쓰자고 말하기 곤란했다. 이럴때 스마트 폰이 있었으면 제품을 즉석에서 찾아보고 가격흥정도 할수 있다. 다른 매장을 찾기위해 길을 물을 필요도 없다. 스마트 폰이 근처 매장을 찾아주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호범(33)씨는 여자친구생일 귀걸이를 선물 해주기로 하고 신촌으로 쇼핑을 갔다. 여자 친구가 어떤 것을 마음에 들어 할지 몰라 스마트 폰으로 즉석사진을 찍어 미니홈피에 올렸다. 미니 홈피에 뜬 귀걸이 사진을 본 여자친구는 여기저기 몇가지 상품과 가격비교 해본 후 OK를 해줘 그자리에서 모바일 결제를 통해 귀걸이를 구매했다. 이처럼 스마트 폰은 ‘쇼핑 도움이’로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쇼핑뿐이 아니다. 영화예매 등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어플리케이션 개발도 한참이다. 에스티큐브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개념을 생활 속으로 확장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쇼핑 어플리케이션과 국내 유명 스타들을 통한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어플리케이션도 연구 중이다. 또 바이오 사업과 연계하여 메디컬 관련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영 객원기자 freebir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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