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서 금 따야죠" 임정화 부상 딛고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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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화가 여고부 53㎏급 인상에서 89㎏을 들어올려 한국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청주=강정현 기자

자신의 20번째 한국 신기록을 세운 '소녀 헤라클레스' 임정화(17.대구 서부공고3.사진). 경기가 끝나고 이마의 땀을 훔치는 그에게선 만족감과 아쉬움이 함께 배어나왔다. "꼭 1년 만이네요. 지난해 순창대회 때 다친 뒤론 한번도 무대에 못 섰는데…."

지난 체전 때 한국기록을 네 개나 갈아치웠던 그는 용상 3차 시기에서 세계 주니어신기록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꿈에 그리던 아테네올림픽 출전이 좌절됐고, 실의에 빠져 바벨을 놓아버렸다. 장미란(원주시청)이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걸 TV로 지켜봐야만 했던 임정화는 다시 마음을 잡고 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임정화는 대구 하원초등학교 때 단거리 달리기 선수였다. 당시 초등부 80m 한국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이후 키가 자라지 않아(현재 1m50cm) 경상중1 때 역도로 전향했다.

"지금 육류를 많이 먹으며 몸을 불리고 있어요. 원래 체급인 58㎏급으로 끌어올린 뒤 제 기록에 도전하려고요. 미란 언니가 은메달을 땄으니 전 금메달을 따야죠."

임정화를 지도했던 전병관 대표팀 상비군 감독은 "정화는 대담성이 돋보이는 데다 역도 선수론 이제 막 꽃피는 나이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반드시 일을 낼 것"이라고 했다.

청주=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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