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테니스] 호주 오픈, 황색 바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중국의 리나가 25일 카롤린 보즈니아키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멜버른AP=연합뉴스]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에 ‘황색 돌풍’이 거세다. 중국 테니스의 간판 리나(28·세계랭킹 17위)와 정지에(27·35위)가 주인공이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리나는 25일(한국시간)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여자단식 4회전에서 2009 US오픈 준우승자 카롤린 보즈니아키(덴마크·4위)를 2-0으로 물리쳤다. 전날엔 정지에가 알로나 본다렌코(우크라이나·30위)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명의 중국 선수가 나란히 그랜드슬램 대회 8강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두 선수는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중국 테니스를 이끌고 있다. 리나는 2007년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20위 이내에 들며 앞서갔다. 그러자 정지에는 2008년 윔블던 4강에 오르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동양인 가운데는 리나가 랭킹 1위, 정지에가 2위다. 플레이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1m72㎝의 리나는 베이스라인 구석구석을 찌르는 강력한 스트로크가 장기다. 리나보다 8㎝ 작은 정지에는 안정된 스트로크와 빠른 발로 부족한 힘을 보완한다.

둘은 동반 준결승행까지 넘보고 있다. 리나는 8강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6위)와, 정지에는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58위)와 맞붙는다.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리나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윌리엄스에게 2-0으로 이겼다. 정지에는 키릴렌코에게 통산 4승1패로 앞서 있다. 2003년 이후 진 적이 없다.

김우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