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성인 사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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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국 나스닥 시장의 침체로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이 악전고투하는 가운데 유독 성인용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기업들은 수익도 많이 내고 주가도 올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20여개의 성인 사이트를 갖고 있는 프라이빗 미디어의 주가는 16일 나스닥 시장에서 7.95달러를 기록, 최근 한달간 38%나 올랐다.

프라이빗 미디어의 인터넷 사업 부문은 매분기 2백% 이상 고성장하면서 1백원 어치를 팔면 20원 정도를 남기는 짭짤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에서 독립한 카사 로소 등 비상장 성인 사이트들도 대부분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성인 사이트들의 경우 고객들의 수요 자체가 큰데다 확실한 현금 장사이며, 경비를 최소화하는 경영을 하고 있어 다른 닷컴기업들과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 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끌어오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자=폐업' 이라는 각오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능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의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인터넷 기업을 대표하는 아마존닷컴의 경우 인터넷 판매를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성인 사이트들과 비슷한 입장이지만 1백원어치를 팔면 40원 정도 손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존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43%나 하락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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