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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차도르' 여성경찰대 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여성의 사회활동 제약이 심한 중동 이슬람권에 최초로 여성 경찰대가 생겨났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9일 창설된 이란 여성 경찰대가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가행진을 벌였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백명으로 구성된 경찰대는 전통 복장인 차도르 차림으로 얼굴만 내놓은 채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경찰대학에서 교육 받은 이들은 치안유지 활동과 여성 용의자 몸수색 등 임무를 맡게 된다.

BBC는 이란에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 경찰관들이 사라졌으나 최근 여권 신장 움직임에 따라 다시 부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경우 대학 교수도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최근 선거에선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했다. 97년 개혁 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도 여성 유권자와 운동원들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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