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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고수익펀드… 후순위채 많은 상품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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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지난 9일부터 비과세 고수익펀드 판매가 시작됐으며, 후순위채가 편입된 비과세 고수익펀드는 다음주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데다 하이일드.후순위채(CBO)펀드보다 안전해 상품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투신운용사들은 운용 보수를 빼고도 비과세 고수익펀드의 목표 수익률을 10~11%로 잡고 있다. 기존 비과세펀드의 수익률(9% 안팎)보다 높다.

◇ 후순위채 편입비율 높은 펀드가 안전〓비과세 고수익펀드는 후순위채나 BBB- 이하 투기채에 50% 이상 투자해야 한다.

후순위채의 경우 투신사들이 환매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컸으나, 시장에서 팔리지 않을 때 판매한 증권사가 되사주거나(풋백옵션)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도록 한 만큼 돈을 떼일 염려는 없어졌다.

삼성.LG 등 신용등급이 좋거나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작은 신설 투신사들은 판매사가 환매를 보장해 주고, 한국.대한.현대 등 기존 투신사들은 판매사 환매 보장과 함께 서울보증보험 보증이라는 2중의 보호벽을 마련했다.

후순위채는 투기채를 담보로 발행한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CBO펀드를 만들 때 부도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판매 증권사들이 은행에 1조2천억여원의 상환보장 예치금을 적립했다.

후순위채에 들어간 투기채가 부도나도 이 돈으로 메우게 돼 있어 부도로 원리금을 떼일 위험은 크지 않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후순위채 평균 수익률(12.5%)을 서울보증보험(신용등급 A-)의 안전성으로 보장받으므로 3%포인트 이상의 초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가평가를 받는 만큼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후순위채의 평균 만기가 5.5년인 만큼 이 기간 중 금리변동에 신경써야 한다는 얘기다.

◇ 고수익을 노린다면 투기채 많이 편입한 펀드로〓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투기채 편입비율이 높은 펀드가 유리하다. 투기채는 현재 시장에서 14%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므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부도위험. 정부가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을 통해 부실기업 퇴출을 가속화하며 투기채 발행 기업의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 오는 12월에만 10조원이 넘는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감독원 박광철 자산운용감독팀장은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후순위채에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갖췄다" 면서 "비과세 고수익 펀드는 투기채의 높은 수익률과 우량채의 안전성을 겸비한 상품" 이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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