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두번째 개인전 여는 최웅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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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심한 신체장애로 왼발로만 한국화를 그리는 최웅열(崔熊烈.32.평창군 도암면 유촌리.사진)씨가 4~8일 강원평생정보교육관 전시관에서 두번째 개인전인 '나의 왼발전' 을 연다.

지난 98년에 이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가로 3m, 세로 2m의 대형작 '백두산' 과 추상화 '만남, 이별, 그리고 사랑' 등 모두 19점이 선보였다.

특히 고구려 고분벽화의 화풍을 응용해 산을 그리고 천지를 여백으로 표현한 '백두산' 은 오늘의 崔씨가 있기까지 정신적 물질적 버팀목이었던 아버지 최돈익(62)씨가 지난 7월 지병으로 숨진 뒤 홀로 남은 어머니 김순남(54)씨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혼신을 다해 그린 작품.

이밖에 '쌍룡폭포' '소녀 이야기' 등 산수화, 추상화, 인물화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전시됐다.

생후 7개월만에 양손이 뒤틀리는 등 중증장애를 앓아 주위의 도움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했던 崔씨가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하게된 것은 지난 91년. 이전까지 왼쪽 발가락에 펜을 끼워 화첩을 보며 그림을 그렸던 崔씨는 한국화가 김아영(金雅映)씨 등으로부터 한국화를 배웠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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