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증시로 보는 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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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조지 W 부시 미 공화당 후보가 집권하면 제약주와 방위산업주를 사고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당선하면 환경.리눅스 관련주를 사라.

월스트리트 저널의 자매지인 배런스 최신호는 통계분석회사인 ISI그룹과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사의 분석을 인용, 두 후보 중 누가 당선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뜨고 지는 종목이 확연히 갈릴 것이라며 후보별 투자유망 종목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부시가 당선할 경우 가장 각광받을 종목은 파이저.브리스톨 마이어스 등 제약주. 제약주는 부시가 집권하면 약값에 대한 정부 통제를 완화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이 25%로 가장 높게 잡혔다.

다음으로 편입비중이 높은 업종은 방위산업과 담배산업 관련주로 각각 20%.15%를 차지했다. 부시가 군비 지출을 늘리고 담배업계 소송을 무마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이 경우 보잉.록히드 마틴.필립모리스.RJ레널즈 등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배런스는 또 부시가 에너지 관련기업 출신이며, 러닝메이트인 딕 체니 역시 정유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정유 관련주들의 부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반독점법에 유연한 입장인 만큼 마이크로소프트(MS)사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고어측 포트폴리오는 20%가 환경, 10%가 첨단기술, 10%가 금융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환경친화적인 정책과 반독점 정책을 강조하는 만큼 테트라 테크놀로지 등 환경기업과 MS의 경쟁업체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아메리카온라인(AOL).리눅스 관련주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배런스는 "이같은 후보별 포트폴리오의 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 8월 30일 이후 고어가 부시를 줄곧 앞서고 있다" '며 "이는 여론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고 강조했다.

1992년 대선 때도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사는 빌 클린턴 종목들의 실적이 조지 부시 종목들의 실적을 웃돈다고 밝힘으로써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견한 바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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