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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벤처기업 차린 이장호 영화감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천년고도(千年高都)의 전통문화와 현대적 감각이 잘 어우러진 첨단 영상산업이 활짝 꽃 피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

1970대와 80년대에 잇단 히트작을 내며 한국영화를 이끌어 온 이장호(李長鎬.55)감독이 벤처기업인으로 변신, '예향' 전주에 둥지를 틀었다.

'디지털 드림시티' 라는 영상벤처기업을 만들어 시청 옆 대우빌딩 15층에 자리한 소프트웨어진흥센터에 입주한 것.

"해외자본을 유치해 세계 유수의 첨단영상테마파크를 조성할 생각입니다. 여기에 디지털영화 전문상영관과 게임센터.벤처타운 등을 함께 세워 일년 내내 영화제가 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입니다. "

李씨는 기초작업으로 영화 제작과 영상 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도 구상 중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2002년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한 10부작 TV 드라마와 도박사들의 승부세계를 그린 '게임소프트 몽유도원' (가제) 등 제작 스케줄이 줄줄이 들어 있어 마음이 바쁘다.

다음 학기부터는 전주대에서 영화 이론과 실기도 지도하기로 했다. 그가 전주를 택한 것은 문화적 향취에 이끌렸기 때문.

"오목대 쪽 잘 보존된 한옥과 골목길을 보는 순간 내가 자란 옛 서울의 정취를 그대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품을 다시 찾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李씨는 아중택지지구의 23평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며, 대개 월~목요일은 전주에서 지내고 나머지 사흘은 서울에 간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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