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 모델 출신 3총사 "미모는 내가 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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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22일 시작되는 육상에 메달 각축전 못지않은 또다른 뜨거운 경쟁이 있다.

자메이카의 '흑진주' 멀린 오티(40)를 비롯한 팔등신 미녀들의 미모 경쟁이다.

오티 외에도 타탸나 그리고리에바(25.호주)와 수지 페이버 해밀턴(32.미국) 등 모델로 활동했던 미녀 선수들이 46개의 금메달을 놓고 벌일 열전의 뒤안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자 1백m에 출전하는 오티에게 시드니 올림픽은 여섯번째로 사실상 고별무대다.

미국 네브래스카대에서 디자인을 전공, 한때 패션모델로도 활동했던 오티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1m83㎝.64㎏의 탄력적인 몸매에 힘찬 스피드를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있다.

지난해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인 난드롤론이 검출돼 2년간 자격정지를 당했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선처로 지난 7월 조기복권되는 우여곡절 끝에 시드니에 입성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 없이 은2.동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빼어난 미모를 앞세워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하는 그리고리에바는 1m78㎝.65㎏에 파란 눈을 가진 금발미녀. 1996년 남편 빅토르 키스치아코프와 함께 러시아에서 호주로 이민간 그리고리에바는 지난해 국적을 취득, 호주대표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게 됐다.

남편도 호주대표로 남자 장대높이뛰기에 동반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잡지 '2000 올림픽 드림' 에 누드모델로도 나서 뭇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4백m 허들 선수로 뛰었던 그리고리에바는 호주 이주 후 남편과 같은 종목으로 변신, 지난해 세비아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4m55㎝를 넘어 동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대표 선발전 여자 1천5백m에서 시각장애인 말라 러년에게 바로 앞선 2위로 골인, 시드니 출전권을 따낸 수지 페이버 해밀턴(32) 역시 '끼' 가 철철 넘치는 스포츠 우먼이다.

97년 수영복 차림으로 캘린더 모델로 등장했을뿐 아니라 최근 모회사 TV광고에 누드로 출연했다가 '정도를 벗어났다' 는 지적에 방영이 중단될 만큼 벗는데 있어서는 금메달감이다.

해밀턴은 지난해 아킬레스건 수술 후유증과 동생의 자살 등 암울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세번째 올림픽 출전을 이뤄내는 남다른 승부욕도 보여줬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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