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북한 역대 성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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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남북한의 역대 올림픽 성적은 어땠을까. 한국은 광복 후 3년 만에 벌어진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첫 선을 보였고 북한은 이보다 24년이나 지난 72년 뮌헨 올림픽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금메달은 북한이 먼저 따냈다. 한국이 뮌헨 올림픽까지 7차례나 출전하면서도 금메달에 목말라 있는 사이 북한은 첫 출전한 뮌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목에 건 사격선수가 인터뷰에서 "적의 가슴을 겨냥하는 기분으로 쐈다" 고 말해 다시 한번 세계를 뒤집어 놓았다.

북한은 뮌헨 올림픽에서 금1.은1.동3개로 당당히 종합 22위에 오른 반면 한국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34위에 그쳤다.

한국은 올림픽에 출전한지 28년만인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하며 금1.은1.동4개로 19위에 올랐고 북한은 금1.은1개로 23위였다.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는 한국이, 84년 LA와 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북한이 불참하는 바람에 남북은 12년 동안이나 올림픽에서 얼굴을 마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서울 올림픽에서 종합 4위에 오르며 스포츠 강국으로서 부상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다시 만난 남북은 각각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한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은 여고생이던 여갑순이 여자 공기소총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하이라이트인 남자 마라톤에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마지막 금메달마저 낚아챘다.

한국은 금12.은5.동12개로 종합 7위를 차지했으며 북한도 남자 체조 안마의 배길수가 금메달을 따는 등 금4.동5개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16위로 올라섰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은 은메달이 무려 15개나 되면서 금메달은 7개에 그쳤다. 목표였던 금 10개에는 못미쳤으나 종합 10위에 턱걸이했다.

북한은 여자 유도의 계순희가 일본 유도영웅 다무라 료코를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금2.은1.동2개로 종합 33위를 차지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낼 것으로 기대하며 올림픽 5연속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32명의 정예 선수를 출전시키는 북한은 애틀랜타때와 비슷한 금 2~3개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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