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마케팅] 핫소스 '못된 악녀'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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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포장 유아식에서부터 유기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각종 음식재료 판매 사이트가 성업 중이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식품 사이트 가운데 매운 소스만 특화해 파는 '핫핫핫닷컴(http://HotHotHot.com)' 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가정주부가 자기 입맛에 맞는 칠리소스를 찾지 못해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 핫핫핫의 창업 동기다. 3년 전에 인터넷 사이트를 열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요즘 월평균 2만5천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사이트가 됐다.

소스만 판매하는 미국내 3백여개 사이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며, 마진이 40~45%에 이른다.

매운 음식이라면 질색할 것 같은 서양인에게 핫소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회사의 벤 오로라 부사장은 "새로운 소스를 찾는 것을 '놀이' 처럼 만든 게 비결" 이라고 밝혔다.

대량 생산한 비슷비슷한 맛의 소스에 익숙해진 미국인에게 외국에서 수입한 색다른 재료로 만든 30여가지의 소스를 선뵌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한병에 10~30달러로 만만치 않다.

핫핫핫은 혀가 아리도록 매운 멕시코 고추.후추 등을 넣어 만든 소스에 '못된 악녀' '자마이카 지옥불' 등 재미있는 이름을 붙였다.

사이트를 처음 찾는 방문객을 위해 소스 검색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름.성분은 물론 제조방법이 유래한 지역, 매운 정도 등에 따라 소스를 찾아볼 수 있다.

"한번 맛보면 너무 매워 하늘로 치솟을 것" "이 소스를 먹고 치명적 손상을 입어도 책임지지 않음" 등 자극적인 문구로 소개하니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이달의 소스' 를 선정하는 등 여러가지 이벤트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음식점에 직접 판매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사이트도 만들어 매출의 60%를 여기서 올리고 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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