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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화재 진압도중 순직 소방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13일 경남 창원시의 한 카메라 케이스 제작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도중 소방관 한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순직했다.

합성수지 제품이 산적해 있던 생산실의 천장에서 발생한 화재라 불은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번져 유독가스가 가득한 공장 내로 진입하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소방관의 투철한 사명감은 유독가스 앞에서 무너지고, 싸늘한 시신과 타다 만 공장만이 덩그렇게 남아있게 된 것이다.

불을 보면서 생활하고 화재진압을 위해 존재하는 한 소방공무원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공무원은 명예를 위해 산다.많은 수입을 원하는 사람은 과감하게 다른 직종으로 옮기라" 는 소방관 선배들의 얘기가 귓전을 맴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단체들에 각종 언론매체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요즘 타인의 재산과 인명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용감한 소방관에 애도를 표한다.

덧붙여 우리 사회에 순직자의 명복을 빌어주고 명예를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영태.전남 여수소방서 방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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