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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반·게임…국내 빅5 뭉쳤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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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영화 제작원가 환수의 70% 이상을 극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영화가 게임.캐릭터.음반사업으로 제대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한국 영화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얘기죠. 그래서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강제규필름의 강제규 대표)

"세계 최고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목표입니다. 아이스크림 엔터테인먼트는 힘을 한데 모음으로써 각 분야의 한계를 극복해 우리 대중문화 상품으로 세계를 공략하겠다는 거죠. 속수무책으로 있다간 외국 자본에 잠식되는 사태가 벌어질 겁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영화.음악.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강제규 필름.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나이트스톰 미디어(대표 최안희).바른손(대표 임호석)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인 ㈜아이스크림 엔터테인먼트를 3일 설립한다.

자본금 10억원 중 SM엔터테인먼트.강제규필름.엔씨소프트가 각각 25%, 나이트스톰 미디어가 12.5%, 바른손이 6.25%의 지분을 투자했다. 각 분야 선두 기업들이 힘을 합쳤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발빠른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아이스크림 엔터테인먼트는 다섯 개 회사의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상호 연계하고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 예컨대 강제규 필름에서 제작하는 영화를 기획단계에서부터 음악은 SM이 맡고, 엔씨소프트는 이를 게임으로 제작하는가 하면 바른손은 캐릭터 작업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음반.비디오.게임의 독자적 종합 유통망을 마련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유통망을 각 회사의 인터넷 망과 연결시켜 온.오프라인 종합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아이스크림 엔터테인먼트는 이 회사를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를 물색 중이며 4개월 안에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반 기획.제작과 매니저먼트사업을 중심으로 한 SM엔터테인먼트는 그룹 HOT.SES.신화 등을 길러낸 국내 음악업계의 선두주자. 강제규 필름은 영화 '쉬리' 로 한국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최근 극장사업에도 진출했다.

엔씨소프트는 그래픽 머드 게임 '리니지' 로 주가를 높였으며 나이트 스톰 미디어는 국내 최대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 배급사. 바른손 역시 독자 캐릭터 개발에 압장서온 전문회사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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