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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박찬법 회장 신년사

중앙일보

입력

친애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맞아, 먼저 지난 한해 어려웠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지금 이 시간에도 생산 현장과 서비스 현장, 그리고 전세계 해외사업장에서 맡은 바 업무에 여념이 없는 임직원 여러분께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그룹은 지난해 6월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그 동안 자구적 구조 조정을 지속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맺은 풋백옵션이 예상치 못한 세계 경제위기로 그룹 유동성에 큰 부담이 되었기에 이를 극복하고자 어렵게 대우건설 매각을 결정하고 추진해왔습니다.

그룹은 대우건설 매각 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채권단 및 투자자들과 수많은 협의를 거치며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끝내 대우건설 매각은 제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룹은 불가피하게 지난 연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양사에 대해 주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룹회장으로서 이와 같은 상황을 맞게 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며, 특히 임직원 여러분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친애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재 우리의 위기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겸허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굳게 단결하여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 그룹사는 조직의 효율적인 축소, 비용 절감,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획기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영업력을 극대화하여 탄탄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뼈를 깎는 각오로 노사가 합심하여 구조 조정안과 경영 개혁안을 수립하고, 이를 철저하게 실행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합시다.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그룹의 창업 정신인 ‘집념과 도전’ 의 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1946년 그룹창업 이래 우리는 1,2차 석유 파동, IMF 외환 위기 등 수많은 시련과 고비를 넘겨오며, 비 온 뒤 땅이 더 굳듯이, 매번 더욱 강해져 왔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는 ‘집념의 재도전’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간 마음가짐과 자세로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저력을 발휘하여 지금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냅시다.

우리 그룹의 미래는 비단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들, 그리고 가족들의 것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잊지 말고,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결연한 각오로 전 임직원이 하나되어 구조조정에 적극 동참하여 그룹이 새롭게 태어나서 장차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금년 한 해에도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4일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 찬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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