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m·net 등 여름 특집 록페스티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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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록 매니아들에게 여름은 축제의 계절. 초대형 앰프의 멍멍한 사운드와 수만 군중의 환호를 곁들여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연주를 현장에서 즐길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그럴 여건이 안되는 시청자들을 위해 TV가 나섰다.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m.net(CH27)의 '타임 투 록' (일 밤 12시)은 최근 내한한 스매싱 펌킨스(23일)와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TM.30일)의 공연실황 녹화방송을 시작으로 5주간 특집을 준비했다.

RATM의 공연실황은 이미 공중파에서 한 차례 방송했지만, 후반부 연주곡들을 삭제해 시청자들의 큰 비난을 샀다.

이를 의식, m.net측은 "RATM의 공연은 전곡을, 스매싱 펌킨스의 공연은 빌리 코건이 음향을 이유로 제외해달라고 한 '투데이' '록 온' '아바 어도어' 세 곡을 제외한 전곡을 방송한다" 고 미리 밝힌다.

록 페스티벌에 굶주린 음악팬이라면 지난달 2박 3일간 영국에서 열린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2000' 의 현장스케치(8월 6일)도 기대할 만하다.

신형관PD가 직접 6㎜디지털카메라로 찍어온 것이라 음향은 떨어지지만 목장에 텐트를 치고 휴가를 즐기듯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 10개 무대에서 록 뿐아니라 서커스.재즈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세계적 음악축제의 풍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나인 인치 네일스, 사이프러스 힐, 펩샵보이즈, 팻 보이 슬림 등의 연주장면도 담아왔다.

신PD는 "여름 록페스티벌은 유럽에서만도 40여개가 열리는 것으로 안다" 면서 "미국의 록페스티벌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유럽 관객들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고 말한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직전 이탈리아 밀라노 부근 야외공원에서 열린 라디오헤드의 공연, 프랑스 파리 음악축제 기간 중 벌어진 오아시스의 무료 공연 장면도 소개한다.

'타임 투 록' 은 8월 12, 13일 강원도 속초에서 들국화.사랑과 평화 등 국내 록밴드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열리는 '대한민국 록페스티벌' 의 하아라이트(8월 20일)도 방송한다.

지상파에서는 KBS2의 '뮤직 타워' 가 지난주 '1999우드스탁' 공연실황을 시작으로 여름특집을 마련했다.

10대 보이밴드 백스트리트 보이즈와 엔싱크의 최근 공연실황을 비교(23일)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중장년층을 모처럼 팝시장 구매자로 끌어들인 산타나가 지난 4월 폭스TV스튜디오에서 가진 공연실황(30일)도 준비했다.

산타나의 공연은 방송용으로 마련된 것이지만, '수퍼내추럴' 음반에 참여한 데이브 매큐스.로린 힐.이글 아이 체리 등 후배 음악인들이 두루 함께 나와 볼거리를 배가한다.

박유경PD는 "19일 일본에서 열린 본 조비의 공연, 지난달 하노버 엑스포에서 벌어진 스콜피온스와 베를린 필의 협연 등 최신 공연을 차례로 준비하고 있다" 며 기대를 부추겼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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