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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대형화…재계 판도 바꿀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외국기업들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국내 재계 판도가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다.

경기 회복세를 타고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외국기업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재벌 못지 않게 몸집을 키우는 회사도 있다.

지난해 이미 1조1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한국바스프는 올해 석유화학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 정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96년 7월 진출한 이래 외국계 할인점으로서는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한국 까르푸 역시 올해 매출이 국내 업계 1위인 신세계의 E마트(예상 매출 2조8천8백억원)에 이어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모토로라 코리아도 올해 1조원 매출 대열에 진입이 예상되는 외국계 기업.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 단말기 등 정보통신 분야와 반도체 수입사업 부문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어 올해 1조2천~1조3천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천1백억원의 매출과 7백36억원의 순익을 낸 한국IBM도 LG전자와 합작한 LG-IBM의 매출까지 포함하면 올해 1조원대의 매출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인텔코리아 역시 정보통신(IT)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1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수년 내에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할 외국업체도 적지 않다.

지난해 2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3M코리아의 경우 최근의 급성장 기조를 유지한다면 2005년쯤에는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3M은 국내에서만 약 6천여 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센터(R&D)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한 외국기업 관계자는 "통상 외국회사의 한국법인이나 지사들이 자체 매출 현황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비공식적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거나 곧 할 기업이 상당수에 이를 것" 이라고 말했다.

표재용.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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