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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온정 … 이들이 있어 세상은 따뜻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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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신부동 야우리백화점 앞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2010 사회복지 공동모금액’은 23일 현재 3억24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회 기자]

얼음장 같은 방에서 홀로 추위와 싸우는 할아버지·할머니,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을 먹을 나이에 꽁꽁 언 손을 녹여가며 설거지를 하는 중학생, 병든 아버지의 수발을 들며 가정을 꾸리는 어린 소녀 등. 평범함 조차 남의 일로만 알고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해 조금은 훈훈합니다. 폐지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을 주민, 지역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고 있는 경찰,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십시일반 주머니를 털어 나누는 어르신들. 살을 애는 추위도, 주머니를 꽁꽁 얼린 경제 한파도 이들의 마음까지 얼리진 못했습니다. 이들이 있어 아직은 따뜻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장광래(66·천안시 영성동)씨는 새벽마다 아침잠을 설쳐가며 집을 나선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전거를 끌고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긴다. 그가 발길을 멈춘 곳은 영성동 농협 하나로마트 뒤편. 자전거에 싣고 온 폐지와 종이 박스 등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서예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매일 이렇게 1시간 이상을 폐지 모으는데 할애한다. 지역의 기관이나 단체 등에서 나오는 신문과 폐지, 길거리에서 주운 종이 쓰레기 하나 하나를 차곡차곡 정리한다. 이렇게 모은 폐지는 일주일에 450㎏정도. 폐지를 팔아 번 돈이 월 10만원 정도다. 장씨는 이 돈을 꼬박꼬박 모아 은행에 입금한다. 이렇게 모은 돈을 매년 천안중앙·남산·구성초등학교와 중앙동 주민센터에서 추천해준 소년소녀가장 15명에게 10만원씩, 1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장씨가 이 일을 시작한 건 1992년. 17년째다. 새마을지도자였던 시절 하던 일을 그치지 않고 계속 해오고 있는 것이다.

폐지를 팔아 장학금을 전달하는 장광래씨. 장씨가 폐지 가득한 리어카 앞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영회 기자]

“나이도 많이 드셨고, 손자도 커 가는데 꼭 이 일을 해야겠느냐”는 가족들의 만류도 장씨의 일을 막진 못한다.

매년 적금을 타고, 이 돈을 어린 학생들에게 전달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때 느껴지는 희열과 보람 때문에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장씨는 또 매일 아침 8시경에 구성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2005년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회봉사부문 천안시민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씨는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힘이 닿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정원(왼쪽) 북면치안센터장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독거노인들의 집을 보수하고 있다.

천안동남경찰서 북면치안센터 윤정원(45) 경사는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윤 경사는 미용봉사를 해오던 자원봉사자 4명, 노인 돌보미 2명과 함께 최근 북면 노인요양시설 ‘사랑의 마을’ 등 2개소를 찾았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이민석(78·가명) 할아버지 등 20명의 머리를 잘라 주고 집안청소를 해줬다. 이 지역 대부분이 산간지역으로 어르신들이 이·미용을 하는데 불편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지난 8일에는 동천안미용전문학교 자원봉사자 5명, 노인 돌보미 2명과 함께 북면 운영리 경로당 등 5곳에서 미용봉사를 했다.

윤 경사는 또 휴일에 무의탁 독거노인 서미자(83·가명·북면 대평리) 할머니의 집을 찾아 곰팡이가 피어있던 벽과 바닥을 새 벽지와 새 장판으로 말끔하게 꾸며줬다. ‘이웃사랑’봉사회원 5명, 학생봉사활동 참여자 2명과 함께 했다. 자신이 평소 폐품수집으로 마련한 돈으로 비용을 댔다.

서 할머니는 “이제는 깔끔한 방에서 살 수 있게 됐다”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윤 경사는 사회복지분야의 꿈을 더욱 멋지게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해 3월부터 2년 동안 야간대학에 다니며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앞서 그는 독거노인의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직접 ‘독거노인보호카드’를 작성해 놓고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필요한 생필품도 자비를 털어 지원하고, 20여 년째 ‘움막’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80세 된 할아버지에게는 ‘사랑의 집’도 선물했다. 비번 날 폐품수집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사비를 마련했다.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에게 ‘기초생활수급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신청을 돕는가 하면, 고장 나 사용을 못하는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직접 수리해 주기도 한다.

지역 어르신들도 이웃 돕기에 동참했다.

조금씩 모은 쌈짓돈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천안시 노인회(회장 이훈)는 최근 마을 경로당과 노인대학 등에서 노인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마련한 성금 2214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했다.

지난 3월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의 협조를 받아 630곳의 경로당과 3곳의 노인대학 등에 저금통을 나눠주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모금 활동을 펴도록 했다.

노인회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과 마음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10개월 간 100원이든 500원이든 생각나는 대로 저금통을 채워가자며 동참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이훈 회장은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노인들도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봉사를 실천해 보자는 마음으로 성금모금 운동을 펼쳤다”며 “3만여 노인들의 정성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Hope for Tommorow. Happy Together”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연말부터 내년 1월까지 ‘2009년 연말이웃사랑 캠페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Hope for Tommorow. Happy Together’를 주제로 복지시설 및 자매마을 독거노인에 난방유를 지원하고 의로운 일을 하다 피해를 본 의사상자 후원, 결식 아동대상 중식 지원 및 다문화 가정 겨울방학 캠프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친다. 예산 3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우수마케팅상 상금 천안 불우이웃에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남자 프로배구팀)가 2008∼2009시즌 최우수마케팅상 상금 500만원을 23일 연고지 천안의 불우이웃에 전달했다. 안남수 현대캐피탈 사무국장은 “연말 연시 좀 더 많은 천안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팬과 선수가 함께할 수 있는 학교방문 행사 및 팬 사인회와 포토타임 등을 진행했고, 천안의 동호회 및 유관 단체를 초청해 배구 경기를 관람하도록 했다.

기관장·주민들 성금 1000여 만원 모아

아산 송악면(면장 김복영)은 이웃들이 함께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갈 ‘희망 2010 나눔캠페인’ 및 모금운동을 22일 송악농협 앞에서 가졌다. 각 기관·단체장 및 지역주민 등이 참여해 사랑의 메시지 전달, 사랑의 열매 달아주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성금 1000여 만원이 모아져 송악면에 기탁됐다.

5000만원 성금, 연탄 1만5000장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임태순 공장장)은 17일 아산시에 연말 이웃돕기성금 5000만원과 연탄 1만5800장을 전달했다.(사진) 이번 성금은 희망2 010 이웃돕기 성금의 일환으로서 충남공동모금회에 기탁한 것이다. 연탄은 각 읍면동에 거주하는 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가구 중 연탄 사용 61가구에 연탄은행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1900만원 상당의 위문품 전달

신도리코 아산공장(공장장 곽장신)은 11일 아산시를 방문해 19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 물품은 관내 저소득 생활자 350가구와 소년소녀가장 가정위탁아동 15가구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또 10일 소년소녀가장과 가정위탁아동 세대에게 각 3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했으며, 11일 저소득 생활자에게 쌀 350포대를 각 읍·면·동을 통해 전달했다. 신도리코(사회복지법인 상영재단)는 9월 추석에도 어려운 이웃에게 위문금품을 전달했다.

직접 구운 빵과 케이크 전달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지부장 서용필)는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구운 빵을 전달했다. 지부장 및 회원들은 10, 11일 성정동 제과협회 사무실에서 사랑의 빵 만들기 행사를 열고 빵 750개와 케이크 100개를 만들었다. 이날 구워진 빵과 케이크는 지역아동센터와 장애인시설 등 28개소에 전달됐다.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는 2007년부터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을 펼쳐 매월 빵과 케이크지역 아동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영업이익 사회 환원 차원으로

직산신용협동조합(이사장 권순필) 임원들은 11일 직산읍사무소를 찾아 쌀 900포(한포 20㎏)와 물품을 맡겼다. 쌀 전달은 직산신협이 자체 지역개발 사업의 하나로 영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2002년부터 8년간 이어오고 있다.

1000만원 상당의 난방기름 전달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은 15일 저소득 가정 40가구에 난방유 250ℓ씩 총 1만ℓ(1000만원 상당), 연탄 사용 10가정에 각 300장씩 총 3000장(150만원 상당)의 연탄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난방유 및 연탄은 배방읍 직원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임직원이 함께 가가호호 직접 방문해 배달했다. 이제용 배방읍장은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끊임없는 이웃사랑 나눔 실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고, 엄동설한을 안심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읍민을 대표해 감사한다”고 전했다.

천안이전 예정 업체가 1000만원 기탁

성광제약㈜(대표 김동진)는 16일 천안시청을 찾아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이 회사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천안백석농공단지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수신면사무소에 쌀 전달

상록리조트(천안 수신면)는 23일 수신면사무소를 찾아 저소득 가구 및 경로당에 전달해 달라며 쌀 90포(10kg들이)를 전달했다.

회원 및 독지가 후원금으로

온양3동사랑나눔회(회장 김두경)는 17일 회원들의 회비와 독지가의 후원으로 정성스럽게 마련한 물품(20㎏ 쌀 50포, 라면 50박스, 돼지고기 130㎏)을 추운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에게 전했다.

바자 수익금 이웃돕기 성금으로

불당동 동일하이빌아파트 부녀회(회장 임성남)도 올 한 해 바자 수익금 및 이웃돕기 운동을 통해 마련한 성금 100만원을 이주여성지원 단체인 ‘천안 모이세’에 전달했다.(사진) 또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용해 달라”며 16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겼다.

독거노인들에게 연탄 2000장 직접 배달

천안 천룡로타리 클럽(회장 이효선)은 12일 직산의 이갑선(68)씨를 비롯한 독거노인 5명에게 연탄을 전달했다. 긴 겨울을 힘들게 보내는 저소득 독거노인들에게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사랑의 연탄 2000장을 직접 배달했다. 집안 청소 및 바람이 세지 않도록 겨울 채비도 도왔다. 천룡로타리 클럽은 9월과 11월에도 천안시 구룡동 장애인 복지시설인 ‘사랑의 집’에 세탁기 기증했고 청소와 소독을 해 줬다.

선행 시상금을 공동모금회에 전달

천안 난연합회(회장 전점석)는 이웃돕기 성금 50만원을 18일 천안시청을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전달된 성금은 전 회장이 대한민국 난(蘭) 관련 개인 및 단체 중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행을 베푼 공로로 받는 ‘은촌상’ 시상금으로 이뤄졌다. 전 회장은 시상금 100만 원 중 50만원은 애난인(愛蘭人) 추모사업에 기부했다.

회장 취임 축하로 쌀 받아

아산청년회(회장 맹의석)는 18일 아산시에 위문품을 전달했다. 위문품은 지난 4일 아산청년회 회장 이취임식에서 축하 화환 대신 받은 쌀(20㎏) 50포대. 위문품 수혜대상은 관내 저소득 노인들이 입소하여 생활하고 있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6개소.

목화반점 부부 올해도 성금 500만원

아산시 온양6동자치센터(동장 김흥삼)는 통장협의회, 새마을남여지도자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적십자사온양6동봉사회 등과 함께 17일 자치센터에서 ‘희망 2010이웃돕기 성금모금’운동을 펼쳤다. 이날 읍내동에서 목화반점을 운영하는 박상용·김순옥 부부는 5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들은 평소에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사회복지시설에 돼지고기 공급

㈜아라한방육가공(사장 김명수·아산 신창)는 18일 사회복지시설 ‘파란새둥지’(원장 정갑희)에 돼지고기 200㎏을 전달했다. 아라푸드시스템은 청결한 위생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육가공 전문기업으로 지역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신창면 읍내리에 위치한 파랑새둥지와 협약을 체결, 2010년부터 소외계층을 위한 육류를 지속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쌀떡 판매로 번 180만원 내놔

백석동 주공그린빌 1차 부녀회(회장 이의자)는 회원들이 주민 상대로 쌀떡 판매 행사를 통해 마련한 성금 180만원을 21일 주민센터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부녀회는 연말을 맞아 이웃돕기를 의미 있게 펼치기로 의견을 모아 17일 회원들이 직접 떡을 만들어 차와 함께 주민들에게 일일 판매행사를 펼쳐 성금을 모았다.

기초생활보장가구에 쌀 전달

둔포 행복신협(이사장 유인중)은 20㎏들이 쌀 150포(700만원 상당)를 지정 기탁해 관내의 국민기초생활보장가구 149가구에 전달했다. 또 ‘1%의 나눔, 100% 사랑’활동에도 동참했다.

관내 학생들에게 300만원 장학금

아산경찰서(서장 조영수)는 21일 관내 소년소녀 가장 15명에게 총 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아산경찰서는 금년 2회에 걸쳐 30명을 선발,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아산경찰서는 2006년 소년소녀 가장과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보드미회’를 설립했다. 현재 경찰관 150여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후원구좌를 개설하고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병천면에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새론오토모티브(대표 서인석·병천 가전리)는 22일 병천면사무소에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새로오토모티브는 자동차브레이크 생산업체. 광덕사(주지 선일)는 22일 광덕면사무소를 찾아 쌀 200포를 맡겼다.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순복(43세·천안 영성동)씨는 중앙동 지역 독거노인 25가구에 각각 라면 1박스와 쌀 4㎏을 전달했다. 입장농협 청년부(부장 안진호) 회원들도 휴경지를 활용하여 수확한 쌀로 흰떡 36상자를 만들어 지역 경로당 36개소에 전달했다.

자체 기금으로 마련한 쌀 전달

성환읍 이장협의회(회장 이종태)는 23일 성환읍에 쌀 201포(10㎏ 134포, 20㎏ 67포)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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