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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다임러 제휴 내용과 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전략적 제휴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흐름에 한국 자동차 산업도 편입했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차로선 다임러로부터 기술을 지원받아 일단 글로벌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 제휴 기대 효과〓현대차는 지난 5월 발표한 월드카 뿐만 아니라 다른 차종의 플랫폼(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차체를 제외한 차의 뼈대)개발에도 기술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임러는 디젤 엔진과 자동차용 전기.전자 부품의 기술이 세계최고 수준" 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와 다임러는 부품 조달망을 개방, 경쟁력 있는 부품을 싼 값에 조달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현대차 부품업체들도 부품 수출 길이 열린 셈이다.

다임러는 현재 8% 수준인 아시아 지역 시장점유율을 현대차와의 제휴를 계기로 올해 25%로 높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다임러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현대차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 정몽구 회장 체제로 가는 현대차〓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다임러와 미쓰비시는 자신을 비롯한 현대차의 경영진에 대해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제휴가 최근 형제간 경영권 갈등을 겪은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경영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내 시장 판도 변화〓현대차가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온 국내 시장이 세계 메이저의 각축장으로 바뀔 전망이다.

삼성차의 르노 매각에 이어 대우차가 GM 또는 포드에 매각될 경우 국내 시장은 ▶다임러와 제휴한 현대차▶GM 또는 포드가 경영권을 가진 대우차▶르노가 경영하는 삼성차가 경쟁하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차의 GM 또는 포드 매각을 전제로 1년 안에 국내 시장점유율이 현대 65%, 외국계(대우차, 르노-삼성차)30%, 수입차 5%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다임러크라이슬러는〓독일의 다임러 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1998년 5월 합병한 회사다. 벤츠와 크라이슬러 이외에도 플리머스.지프.닷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상용차 부문은 벤츠와 프라이트라이너.스털링 등 4개 브랜드가 있다.

지난해 4백82만대를 생산해 GM과 포드, 도요타, 폴크스바겐에 이어 생산대수 기준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올 초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33%를 사들였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가 있고 종업원수는 44만명이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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