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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 5도민회 합의문서명에 들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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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4개 항의 합의서에 서명한 사실이 전해진 14일 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민회에 모여 있던 실향민들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며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북5도민회에는 합의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하는 실향민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평북 중강진이 고향인 평북도민회 이성만(李成萬.65)총무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합의에 응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나 빨리 합의가 도출돼 놀랍기만 하다" 면서 "합의 내용이 잘만 지켜진다면 이르면 연말께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고 기대했다.

평북 정주군 명예 갈산면장인 노병근(盧炳根.73)씨는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길을 튼 셈이니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어디 있겠느냐" 면서 "金위원장이 金대통령을 공항까지 마중나오고 승용차에 동승할 때부터 예감이 좋았는데 결국 50년의 실향 설움이 씻겨질 모양" 이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이북도민회 관계자들은 즐거움 속에서도 "합의서의 이행이 더 중요하다" 는 말을 잊지 않았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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