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 수준 높지만 비 영어권 의사소통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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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인 김나제스다(38·여·소아과 전문의·사진)씨는 최근 정부의 의료 통역사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6년 전부터 한국에서 러시아어로 의료 통역을 해오고 있다. 14일 보건복지가족부의 대통령 업무 보고에 참석해 의료관광 관련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14일 무엇을 건의했나.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환자 유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금은 한국이 러시아 등지에서 ‘우리가 글로벌 헬스 케어를 육성하고 있으니 환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이런 식의 단순한 모집 방식에서 탈피해 ‘우리가 CIS에 (의료 지원·봉사 등의) 투자를 할 것이니 환자를 보내달라’고 접근해야 한다.”

-한국의 의료 수준은 어떤가.

“CIS에 비해 최신 장비와 최신 의료 기술을 가지고 있고 수준도 높다. 하지만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 국가별로 가격이 달라야 한다. 국민소득이 1만 달러 수준의 러시아와 4만 달러인 미국인이 비슷한 의료비를 낸다면 어느 러시아인이 한국에 오겠나.”

-고쳐야 할 점은.

“한국 의료계는 장비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 불필요한 검사가 많다. 환자와 의사 간의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다. 병원에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비싼 돈을 주고 와 2분만 얘기한다면 누가 오겠느냐. ”

◆특별취재팀=신성식·안혜리·강기헌 기자, 박태균 식품의약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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